1.이 연극을 선택한 이유 ?코로나19로 모든 공연관람이 중단된 상태에서 그나마 조금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말을 맞아 대학로를 찾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실험적 코메디라는 장르가 주는 기대감과 소극장 공연이지만 갤러리 형태로 꾸민 무대예술, 인간은 어차피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만 믿는 다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사고를 표방한 독특한 연극의 기획의도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과연 무지개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2. 공연을 보고나니 그래서? ?전반적으로 아무생각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연극이면서도 여러가지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적인 색채인 제사와 혼령에 대한 정감어린 설정이나, 치매 걸린 할머니와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옷에서 발견된 뜻모를 글귀. 유언이라는 아들의 주장과 가족들 각자가 자기가 유리한 대로 해석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소동들이 시종일관 유쾌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흐름이 웃음과 함께 이어져서?인상적이였습니다. 갤러리 처럼 꾸민 무대 디자인도 보는 즐거움을 함께 충족시켜줘서 대만족입니다.? 3. 그래도 아쉬운 점은? ?크게 아쉬운 점은 없었으나 아들역의 김호준 배우님이 너무 열연을 펼치느라 공연중?양말이 구멍이 나는 바람에 그게 조금 눈에 거슬리기는 했습니다. 배우님의 열정이 발열된 모양입니다. ^^ ㅇ 공연의 줄거리 ?아빠의 제사(공재민배우님) 를 지내기 위해 집을 찾은 딸(백선우 배우님)은 낯선 남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합니다. 동생(김호준 배우님)에게 전화를 해서 빨리 오라고 하는데, 엄마와 잘 아는 사이라고 말하고 황급히 집을 나서는 김선생이라는 사람. 뭔가 수상합니다. 엄마가 아빠 돌아가신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연애를 시작한건가 오해를 하게 되는데. 이어서 등장하는 엄마(조주경배우님)는 슈퍼에 계산을 하려는데 지갑을 두고 온것 같다고 건망증이 심해진것 처럼 얘기합니다. 엄마가 정말 걱정스러운게 할머니까지 슈퍼에 두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아무튼?오랜만에 모두 모인 가족들은 남겨진 집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게 됩니다. 치매 걸린 할머니를 이제 그만 요양병원에 모시고 집을 처분하자는 딸과 반대하는 엄마, 집에서 뭔가 새로운 걸 해보자는 아들, 각자의 생각은 모두 이렇게?다릅니다.? ?그러던 중에 아들은 우연히 아버지의 양복에서 찢어진 종이를 하나 발견하고, 그게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라고 확신하며 가족들에게 유언의 내용을 읽어줍니다.? ? 정직한 자의 진실된 뜻을 이라고만 적혀있는 종이 과연 이것이 유서인지 아닌지 가족들간에 왈가왈부 시끄럽기만 한데 서로 자신들이 정직한 자라고 얘기하고 자신의 뜻에 따라 이 집의 처분을 결정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가운데,?남편(사위역 박수연배우님)이 바람을 피웠다며 이혼을 하겠다는 딸의 폭탄선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혼란을 종식시켜줄 아빠가 제사상을 받기 위해 혼령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과연 정직한 자의 진실된 뜻을이라는 종이의 뜻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아빠는 왜 그런 글을 적었던 걸까요? 엄마는 김선생과 연애를 시작한게 맞을까요??치매걸린 할머니는 어떻게 될까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점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야기는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ㅇ 공연을 통해 느낀점과 추가로 알아본 내용들 1) 제목이 왜 무지개의 끝 일까요? 환경적인 요인등으로 무지개를 예전보다는 많이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주?어릴적에는?무지개의 끝에 난장이가 숨겨놓은 보물이 있다는 말을 믿었지만, 자라면서 무지개가 생기는 과학적 원리도 알게 되었고 그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지개를 보면서 즐거움과 위안을 찾는 것에 대해서 얘기 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연중에도 무지개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낭만을 확 깨는 대목이 나옵니다.? 2) 영화 주디의 원작으로 동명의 연극무지개의 끝이 있으나, 제목만 같을뿐 이번 연극과는 연관이 없습니다.??2005년 8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연극?[무지개의 끝](The End of Rainbow)이라는 작품으로 2012년 8월 19일 브로드웨이 극장 벨라시코시어터에서 폐막했습니다.? 3) 무지개는 국어사전에서는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나타나는 반원 모양의 일곱 빛깔의 줄로 정의 하고 있는데, 태양과 반대쪽에 비가 올 경우 그? 물방울에 비친 태양광선이 물방울 안에서 반사/굴절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세계 최초 기상학 저서를 쓴 아리스토텔레스가 관찰한 것이라 합니다. ?우리 옛 선조들은 무지개가 물방울의 반사체라는 것을 알고 물을 붙여서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무지개는 15세기 훈민정은 창제 초기의 문헌인 용비어천가에 등장하는데, 므지게라 씌여있습니다. 이는 물+지게의 합성어로 지게는 마루나 부억에서 방을 드나드는 외짝문을 뜻합니다. 외짝문의 문틀 윗부분이 둥근 타원형으로 되어 있어서 무지개와 닮았습니다.? 그래서 므지게에서 무지게로 변화되고 오늘날의 무지개가 되었습니다. 4)갤러리 형태의 무대 디자인이나 의외의 소품을 사용하는것들이 인상적이였습니다. TV리모컨을 전화기라고 사용하고, 제사상에는 제기나 제사음식이 아니라 꽃을 놓는다거나. 그리고 유언이 적힌 종이를 표현한 소품은 종이가 아니라? 깻잎입니다. 5)공연에 대한 내용이나 줄거리를 몰라도 어차피 각자가 해석하고 싶은 것만 즐겁게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구성과 연출이 좋았습니다. 공연 자체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 공연입니다.? ㅇ 공연과 현실 사이? ?아빠의 유언인지 모를 종이 조각으로 가족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건강할때 틈틈히 유언같은걸 작성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참에 유언장을 미리 써두는 연습을 해두는 것도 좋겠네요.?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네이버 대표 문화컬처 카페인 컬처블룸에 초대되어?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을 밝힙니다] #무지개의끝 #서울시공연업회생프로젝트 #노을소극장 #창작집단오늘도봄 #백은경 #조주경 #공재민 #백선우 #박수연 #김호준 #연출채수욱 #조연출최서진 #무대디자인장호 #조명디자인손정은 #그래픽디자인김동혁 #프로듀서정서연 #인간은어차피믿고싶은걸믿죠 #실험적코메디

코로나로 약자인 장애,노인이 죽어나가는 현실에서 치매노인 케어에 관련한 작업의식이 뚜렷해진다. 재산상속 관련 유언장 이슈도

"무지개의 끝" (작,연출:채수욱 무대,소품디자인:장호 조명디자인:손정은 출연:백은경, 조주경, 공재민, 백선우, 박수연, 김호준 제작:창작집단 오늘도 봄 극장:대학로 노을소극장 별점:★★★★☆) 역시 공연은 어떤 정보도 모르고 가야 재밌다. 제목만 봤을 때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재미와 메세지를 동시에 주는 좋은 공연 이었다. 일단 무대 색감이 알록달록한게 예쁘게 잘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평범 하지가 않다. 줄로 막아 놓은 출입구와 가정집 같은데 엘리베이터 문이 왜 설치 되어 있지? 공연이 시작되면 이 문은 화장실 출입구 라는걸 알개 된다. 우리가 알던 일상의 소품이 달리 쓰이게 되는 것도 재밌다. 연출의 아이디어가 좋다.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의 전개도 좋았고, 제목이 들어가 있는 극 속의 얘기와 공연의 주제도 잘 조화를 이룬다. 여섯 명의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 스럽고 앙상블이 훌륭하다. 창작집단 오늘도 봄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인간은 믿고싶은대로 믿는다. 극속에 잘 녹아진 연출 ,, 그리고 중요한 그 메세지가 가슴에 꽂힌다. 재미있게 잘 봤고 가족,친구,연인에게 추천합니다. 내용이 어렵지않고 또 여운이 남아요 묘하게 뒤틀린 무대와 소품이 극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줘서 보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극이 전개될수록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전개가 무척 신선한 공연이었습니다. 보이는 현상과 실재는 다를 수 있다는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 깨알 코믹적인 장면도 많아서 재밌게 관람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