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할까요..?
시간이 홀라당 지나갈 정도로 감명 깊은 연주였습니다..!
슈만의 어린이 정경 꿈 연주하실 땐 정말로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일 정도였어요.
백건우님의 어떤 콘서트이든 무조건 추천입니다!
수많은 관객들이 한 명의 거장의 손짓과 숨소리 하나에 숨죽이던 100여분이었습니다. 팜플렛을 찬찬히 읽어보니 슈만이 형식에서벗어나 깊은 곳에서 묻어나는 열정과 인간 본연의 감정에 집중했다는 설명이 있더라구요. 엊그저께 제가 본 백건우 선생님의 모습이 어쩌면 슈만의 그모습 그자체가 아니었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2시간으로 백건우 선생님께 큰 마음의 은혜를 입은 거 같은 느낌입니다. 너무 감동했습니다.
백건우 선생님의 공연은 거의 빠짐없이 보는데, 어제는 더욱 특별했어요. 120분 동안 모든 관객들이 한 마음으로 숨죽인채 연주에 빠져들었습니다. 악장이 끝난 뒤 단 한명도 박수를 치지 않았고, 숨막히는 정적 속에 연주자가 오롯이 그 시간을 끌고나가는 것은 정말 오묘한 경험이었습니다. 아늑한 무대도 한 몫 했어요. 그 덕분에 마치 선생님이 홀로 연습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는 듯한 기분도 느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싸인회가 불가하여, 싸인된 CD를 구매할 수 있는 배려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공연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백건우 선생님의 공연을 모두가 기다려온 듯 전석 매진이었어요. 첫 곡으로 아베그 변주곡을 듣자마자 조용히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느린 템포에서의 건반 하나 하나가 왜이리도 특별한지요. 마지막곡 유령 변주곡이 끝나고, 그 여운이 이어져 피아니스트도 관객도 영원같은 찰나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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