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아쉽지만 거장은 여전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백건우선생님 공연은 입장하시는 장면부터 퇴장까지 모든 것이 음악처럼 다가옵니다.
백건우 선생님의 슈만, 울림이 오래가는 공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크지 않은 공연장이라 더 좋았습니다.
음향도 좋았구요.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연주야 뭐 당연히...

코로나로 공연보러갈 기회가 줄어 아쉽던 차에,

백건우 피아니스트 연주회가 이번 슈만앨범발매에 맞춰 리사이틀로 진행되어서 다녀왔다.



한달전쯤 예매하고, 꼬박 날짜세며 기다린것같다.

코로나가 심해지면 취소되는 경우도 많아서,

조금 걱정했는데 최근 줄어드는 추세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다행히 연주회는 살아남았다.



영화 ''call me by your name''음악들.

그 중에서도 클래식 음악들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관심을 가지고 듣다보니 최근 클래식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고, 이전에 섬마을 콘서트로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접했었는데, 클알못인 나에게도 정말 음악이 전해주는, 그 감정과 깊은 내밀한 감동.

특히 피아노란 악기를 통해 그런느낌을 받은건 처음이었어서.

그 이후로 백발의 백건우 피아니스트를 기억하게 되었고, ''예술이란 은하에서''라는 예술가 인터뷰집에서 조금 더 깊이있는 그만의 음악세계,인간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나도 공연으로 피아노 연주회장을 간것은 처음이라

뭔가 기대도, 설렘도 컸는데,그보다 가서 가장 크게 느낀건 노장의 열정어린 피아노앞에서의 태도였다.

내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시종 마음을 담아 연주함이 느껴졌고, 마치고도 연신 계속되는 박수소리에 겸손한 감사함을 표현하였다.

''건반위의 구도자''라는 수식어답게 연주는 섬세하고 깊은 감성들이 느껴졌고 그것이 관객에게 전달되지않았나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무래도 ''어린이의 정경''이 익숙함도 있고 환기의 느낌도 있었기에 좋았던것 같다.

다른 곡들을 들으면서도 역시 이분의 연주는 참 섬세하다...생각했다.어떤 세월을 마주하며 살고 있을실지 궁금해지고, 평생을 음악을 하셨을텐데, 멋지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어떤면으로는 그런 세상가운데 살아온,살아가는 삶이 부럽기도 하고.

나오면서 기회가 된다면 또 연주회에 오고싶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연주회가 그렇듯이 말없이 진행되는 공연.
피날레 무대 인사에서 여러번 나오셔서 인사하시고 가슴에 손을 얹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자세.
연주를 보는 내내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