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사랑하는 노들섬에 가 설을 보는 날이다. 콘서트 첫날을 축하하는 것처럼 지는 해가 참 예뻤다. 오랜지색으로 타면서 떨어지는 해를 카메라와 눈으로 잘 담고 티켓을 받으러 갔다. 이곳에 오면서 라이브하우스가 어딨는지 몰랐는데 오늘 알게 됐다. 티켓을 기다리며 보이는 반가운 설 콘서트 포스터들. 사람들의 이야기를 색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내가 자주 하던 생각을 내가 좋아하는 밴드가 하니 느낌이 색달랐다. 콘서트장은 그리 크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너무 컸다면 설을 가까이서 볼 수 없었을 터. B열 2번에 앉은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약간 옆에서 보는 그들의 모습이 더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공연을 하며 여러 색으로 빛나는 조명과 조명에 비친 설을 보니 눈과 귀가 황홀했다. 눈으로 귀로 온전히 담고 싶어서 정말 집중하면서 보았다. 그러다가 정말 음악과 하나 되어 몸을 이리저리 흔들기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고 눈을 감고 음악에 몸을 맡기기도 하다 보니 너무 즐거웠다. 뭔가 래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함성을 못 지르니 정말 몸이 근질거렸다. 맞아요, 라는 대답을 박수 하나로 하자고 했다. 그리고 보컬이 저희 관종인 거 같아요, 라는 말에 내 대각선 앞에 있던 남자가 박수를 한 번 쳤다. 콘서트 시작부터 정말 공연을 즐기고 있던 분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더 귀엽고 웃겼다. 공연하는 그들의 모습을 멤버 하나하나 뜯어보고 조명과 무대를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컬의 인이어가 빛나는 것을 보았다. 아, 인이어가 조명을 받으며 빛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음악에 빠져 미친 듯 신나게 뛰어다니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최고의 공연이었다. 보컬의 말처럼 알록달록한 색으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야지. 공연이 끝나고 그냥 떠나기 아쉬워 노들섬을 돌기로 했다. 이미 해는 지고 깜깜해져 도시가 빛나고 있었다. 노들섬은 내가 2번째로 좋아하는 한강이다. 설의 노래를 틀고 노들섬 둘레를 걸으며 서울을 바라봤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설이 정말 서울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내 서울의 첫 추억은 설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 이러고만 있고 싶었는데 90분 너무 빨리 가버렸어요. 물론 아쉬운점도 있었어요. 떼창 하고싶은거 참느라 힘들었거든요. 거의 아는 노래라 떼창 가능인데 대답조차 금지라니 괴로웠습니다. 나쁜 코로나 ... 솔직히 서울 4단계 상황때문에 갈까말까 고민 많이 하다 취소 기한 놓쳐서 다녀왔는데 다녀오길 잘한 것 같아요. 밴드사운드는 역시 라이브가 최고최고. 내년에 또 봐요! 내년엔 꼭 1열 중앙으로 예매 성공할게요. 그땐 우리 떼창에 온몸으로 리듬타면서봐요 제발. 그리고 곧 발매될 곡도 참 좋았어요. 밤이 지나고 낮이 돼도 너랑 있을거야, 하던. : )

설 공연 너무 좋았다
끈적한 소우주에 와있는 느낌 ㅋㅋ
멤버들 실력이 아주 최고
노들섬에서 공연한 것도 매우 좋았다

진짜 곡 끝날 때마다 어찌나 아쉽던지ㅜㅜ 너무 재밌었습니다. 떼창 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오길

코로나때문에 걱정한 게 무색할 만큼 너무 좋았던 공연이었어요.
음향도 정말 좋아서 악기들 소리도 다 잘 듣고 나왔어요~~ 설 콘서트 또 가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