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영화감독 박남옥 감독의 삶을 그의 작품 <미망인> 속 장면을 오가며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몇 년 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여성 영화감독을 주제로 한 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박남옥 감독에 대해 작품 이름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ㅡ정도로만 알고 있다가 <명색이 아프레걸>이라는 작품을 통해 ''아프레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삶을 개척한 박남옥 감독의 삶을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으로 만나니 새로웠어요. 국극 소속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협연으로 창극과 무용, 국악의 선율이 어우러진 시간이었어요. 무대 공간을 1단, 2단으로 나누어 영화 속 장면을 오가고, 무대 뒷편 스크린에 실제 영화 <미망인> 속 영상을 활용한 것도 잘 보았습니다.

&#65279;아이를 들쳐업고 영화판에 뛰어든 ''박남옥''의 인생도 대단했고,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보급 엄청난 조합으로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 가서 보니 더 좋았습니다.

유명 외국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국립극장, 정동극장에서 올려지는
우리만의 색채를 가진 작품이 좋더라구요
모처럼 좋은 작품을 만났습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그 열정만으로 영화를 만든 사람이 몇 될까요?
그 시절 여자로, 엄마로 살아가면서.....
딱 한 사람. 박남옥 감독이 시작해 주셨죠~

&#65279;

창 오랜만에 들으니가 좋당

작년에도 예매했다가 코로나 땜에 취소되서 올해 무사히 관람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국립창극단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함께 하는 순간이라는 점도 즐거웠습니다
음악도 좋고 연출이나 안무들도 재미있었어요

후기쓰다가 날아갔는데 ㅠ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였냐면 1. 창극 무대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더 더 재미있었다.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걱정필요없이 볼 수 있음 2. 박남옥은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였다. 시대에는 시대의 예술을 이라는 문구를 참 좋아하는데, 그녀는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였다. 미망인을 과부와 엄마의 역할보다는 '돌싱' 으로 표현한 영화는 그 시대 보다 한 발 앞서나간 영화였다. 2-2. 미망인은 박남옥을 투영한 영화였다. 액자식형태로 나오던 영화 '미망인'은 정절과 어머니의 역할보다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을 그려낸 영화였다. 그 영화에서 가정과 갓난아이보다 영화를 사랑했던 박남옥이 보였다. 영화의 결말, 사랑에 버림받고 남자를 죽인 것은 꼭 흥행에 실패하고 영화감독을 접은 박남옥을 떠오르게 했다. 3. 손기정의 교습, 최승희의 학춤, 윤심덕의 사의 찬미 위 세 인물은 박남옥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체육인과 예술인이다. 박남옥이 정말 손기정과 만났는지, 최승희의 무희를 보았는지, 배에서 윤심덕을 떠올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좀 무리하게 극에 끼운 느낌은 있다. 그러나 극의 환기차원으로 본다면... 아는 인물들이 나와서 반갑게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