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실크로드 - 동풍, 반도에서를 봤다.
일단 총평부터 하자면, 새롭다... 그리고 아름답다..
이 음악극엔 두 가지 만남이 있다.
한국과 일본, 음악과 무용이라는 낯설고 다른 존재들이 서로 만나 하나를 이루고 있다.

한일 합작 음악극이라는 좀 특수한 작품이었는데,
그 이름답게 한국 배우와 일본 배우가 함께 출연했다.
전체적인 구성은 일본의 '노'와 유사하다.
일본의 전통 연극 양식인 '노'엔 본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시선을 끌기 위해 관객을 웃기기 위한 장이 들어있는데 이 공연에서도 그런 부분이 있었다.
섬세한 몸동작을 보여줬던 일본 배우 찰리 야마모토씨의 마술 연기는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공연에 잠시 쉬어가는 웃음을 줬다.

이 극은 제목처럼 한국과 일본 사이의 실크로드..
즉 역사상 아시아로 통하는 길을 연 인물들 - 헤초, 고선지, 양귀비 등을 통해 교류와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즉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서 있고 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가 다른 한국과 일본 배우가 나오다보니
한국말과 일본말이 섞여있긴 하지만, 꼭 그 언어를 모른다 해도 이 극을 보는데 어려움은 없다.
말보다 더 진실한 몸동작과 음악이 있기 때문에....

잘 이해안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중간 중간에 찰리 야마모토(?)씨의 개인기(?)
너무 대단함!!

그런 것 말고도,,
전체적인 분위기, 음악 모두 좋았어요~ㅎ

무용하시는 분들도 모두 이쁘시고 춤도 잘추시고~~

인터파크 기대평이벤트로 ' 또 하나의 실크로드 : 동풍 반도에서 '를 관람하게 되었다. 7시 30분 시작이라 평소보다 조금 일찍 회사에서 나와 국립국악원으로 향했다. 남부터미널이나 서초역에서 내려서 가면되는데 서초역보다는 남부터미널에서 더 가까운듯하다.

티켓을 받고 입장했다. 한.일 합작이라 그런지 일본사람들도 꽤 있었다. '일본의 서정적인음악과 우리 국악이 어울린다면 과연 무슨 해석이 나올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관람장으로 들어갔다.

사람들도 많았고 호응도도 높았다. 일본어와 한국어를 번갈아가며 노래하였고, 특히나 좋았던것은 일본전통악기와 우리나라 전통악기가 만나니 왠지 중국무술영화에 나오는 듯한 긴장감있고 굉장히 웅장한 소리가 났다는 것.

일본의 딱딱 끊어지지만 신기하게 이어지는 샤미센 연주가 돋보이는 공연이였고 왠지모르게 구슬픈 대금연주가 아직도 귓가에 스친다.

계속해서 해설해주는 여배우가 있고 무용수들은 거기에 맞추어 연기를 했다. 양귀비와 고선지, 혜초스님이 등장하는데. 혜초스님이라면 인도로 순례를 떠난 분인데 이국에서의 험난한 순례과정에서 깨달음의 경지를 이르는 내용이 이 공연에 등장한다. 웃는것과 우는것, 배고픈것과 배부른것, 가는것과 오는것은 생각하는사람의 생각에 달렸다는걸.. 모든걸 해탈한 혜초의 그저 순수한 모습이였다. 양귀비 역시도 권력의 노예....

왜 실크로드라고 한 것일까? 에 초점을 맞추어 끝까지 관람했는데 나름 해석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같은 실크로드에서는 권력도 탐욕도 욕망도 통하지 않는다. 인간은 그저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행자일 뿐. 인간은 우주에서는 작은존재일 뿐, 어차피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가는 세상인데 서로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것은 허망이고 사치일 뿐이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의 갈채가 쏟아졌다. 얼마나 오래 연습했을까?.. 같은 나라사람들끼리도 힘든데, 게다가 문화도 사상도 다른 사람들끼리 맞추어 훌륭한 공연을 끌어냈다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천천히 둘러보고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기계음과 말도안되는 요즘 음악들에 지친 귀를 숨쉬게 하기위해서는 마음을 울리는 음악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도 머릿속에 하나, 귓가에 하나. 마음속에 하나, 추억을 쌓았다. 앞으로 국악원을 많이 와야겠다.

오랜만에 괜찮은 공연 본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져서 집에 오는 발걸음이 가볍더군요

이런 공연기간이 왜이렇게 짧게 잡은건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아쉽네요 다른 사람도

많이 보면 좋을텐데 내일까지네요....

암튼 공연은 단락별로 연출이 있는데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져 한편의 감동을 만들어 냅니다.

여자분 한명이 나와 처음부터 끝까지 나레이션과 공연의 흐름?맥락?을 이야기 해주고

혜초스님과 양귀비, 고선지 분이 나오는데 혜초스님과 고선지 분역을 남자 한분이 하시는데

왠지 고선지 역은 다른분이였는데 한분이 다 하시는것 같다는 느낌이 제가 생각할땐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귀비 역은 좀 아리송... 양귀비....좀....그렇더군요

좀 젊고 선이 아름다운 여자 분이 하였다면

더 좋은 공연을 만들었을꺼란 생각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