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과 함께 한 공연이기도 하고.. 지역예술, 문화예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는지 실망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모든 공연이 다 마음에 들 순 없지만... 한줄로 이야기하면 폐지되기 직전의 개그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 공연장이 생각보다 큰데 배우들 목소리는 작았습니다. 무슨 대사인지 잘 안 들리더라고요. 마이크를 쓰시면 좋았을 것 같아요. 공연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보였습니다. 원작을 알고 있으니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도 많이 왔던데, 대사 안들림 + 옛 어휘 가 섞여 어린친구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신체로 더 설명하게 되는 경향이 더 있어보였고...

2) 왜... 라업과 두만을 사랑하게 만들게 각색했는지 전혀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코미디 요소였나요? 동성간의 애정을 우스꽝스럽고 더 과장하여 표현하셨더라고요. 최선이었을까, 굳이 필요했나. 이 공연을 보고 있는 아이들이 객석에서의 반응을 외부에서 따라하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업이 두만을 사랑하게 되어 쫓아나간 직후 미아가 ''''징그럽다'''' 외치며 일어나는 장면은 특히나 ... 굉장히 필요 없고... 폭력적이라 여겨졌습니다.

문화예술과 지역예술의 실현을 위해 협업하신 것 같은데 교육적으로도 상당히 불편하지 않았나, 용인문화재단에 대한 실망도 물론 있었고요. 4인 가족이라 일컬어지는 분들을 위한, 아주 보편적인 사람들을 위한 잔치였고, 현시대와는 동떨어진 연극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배우분들의 연기력은 좋았습니다. 다만 스토리적으로 이해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자주 있었고, 배우분들의 목소리가 웅얼거리는 느낌이라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듣기 힘든 경우가 꽤 잦았습니다. 마이크를 착용하거나 착용하셨었다면 볼륨을 조금 더 크게 조정하면 좋겠습니다. 총체적으로 봤을 때는 끝부분의 놀판이 제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