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락에서 만난 반짝이는 프로그램. 무대와 관객이 함께 치유되었던 시간~~~

푸드 크리에이터 진아님과 대금연주자 승민님이 만나 만들어진 무대, base is nice를 보고왔습니다. 한편의 힐링단편다큐영화를 보고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이 무대는, 승민님이 진아님 식당으로 찾아가면서 시작됩니다. 어찌보면 음악과 음식 둘 다 치유와 힐링라는 공통점이 있는것도 같습니다. 뉴욕에서 치열하게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을 찬찬히 채워가시는 진아님과,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달고 달다가 다 내려놓고 제주도로 가신 승민님은 인생에서 무언가를 내려 놓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영상과 나레이션, 그리고 음악으로 관객에게 공유합니다. 여우락 무대들이 새로운 음악과 국악과의 콜라보이지만, 특히 이번 무대는 더더욱 독특합니다. 영상과 에세이 그리고 국악과 서양악을 섞어 위로해주는 약을 처방했다고 해야할까요, 한시간 남짓의 짧은 공연이지만 차분하게 명상하고 나온 듯 바빴던 마음에 쉼을 주는 공연이었습니다. 특히 노래를 해주신 분의 목소리가 매우 맑아 음악이 더욱 그러하게 만들어주셨어요. 누구나 힘든시기는 있고 그럼에도 '나'라는 존재를 인정해 주는 것,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고 다독여주는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요. 대금 연주자인 승민님이 사고로 대금을 불지 못하게 되었을때도, 대금을 못부는 승민이도 괜찮다는 마음이 든 것처럼 스스로에게 더욱 관대하고 더욱 섬세해져야겠습니다. 치열하게 오늘 하루를 살아내신 모든분들, 당신은 참 멋지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