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도 너무 잘하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너무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딸과 함께 캣츠 내한공연을 보고 왔다.
한차례 본 공연이었지만 딸아이는 처음 공연이고 또 몇년전 함께 보자했을 때에는 무섭다고 했던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공연이기에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지켜 보았다. 보통의 아이들은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눈한번 꿈쩍 하지 않고 공연을 지켜보았다. 젤리클석은 아니었지만 고양이 배우들이 여기저기 다 다녀서 눈 마주칠 기회도 있었다. 고양이 배우가 아이를 쓰다듬어 주니 아이는 더욱 긴장하여 꼼짝도 못하는데 무서움 보다는 놀라움이 더 큰 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고 어떻게 보았을까 궁굼해 하는 내게 아이는 다음에 꼭 같은 공연을 보러 다시 오자는 말로 좋았다는 평을 대신 하였다.
다시 보니 다른 가족들도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지켜 보았다(보통 딸아이와 함께 한 가족이 많았다. 나도 아들보다는 딸아이의 호응이 더 좋은것 같아 딸아이만 데리고 갔다.)
그리자벨라의 memory는 언제들어도 다른 곡보다 마음에 닿는것 같다.

내내 어린이 공연은 좀 보여주곤 했는데, 본격적인 전막공연은 10월에 서울 가서 백조의 호수 보여주고, 이번이 두 번째네요.
저는 라이센스 한 번, 내한공연 두 번으로 캣츠는 벌써 세 번째 관극인데, 9살짜리한테 내한공연 무리다 보람없다 말들 더러 있었지만, 오늘의 이 경험이 아이한테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집에서 내내 스마트폰 유튜브에 코 박고 있는 것 보다야 훨씬 건강한 경험이 아닐까도 싶구요.
출발 전에 캣츠 공연 실황 녹화본으로 대강의 내용 공부시켰구요, 무엇보다 젤리클석이라 공연 중 인터미션에 젤리클들이 수시로 내려와서 아이와 눈 마주쳐주니 이런 거 보여주는 능력있는 외삼촌 같아서 너무 기뻤습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선생님 고모 삼촌 숙모 친구들 엄마친구한테까지 몇일을 두고 자랑했다고 하니 이만하면 뭐.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이번이 3번째 관람이였는데 기존의 공연을 보았던터라 좀 실망스런 공연이었다. 다른 관점의 캣츠를 원했겠으나 전체적인 내용은 원 공연이 더 나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바뀐 내용은 시간상 의미를 전달하기엔 많이 부족한것 같았다. 유명한 넘버들도 스토리와 연결성이 결여된 느낌이었고 가창력도 떨어졌다. 아크로바틱등 보여주기식의 공연이 좀 더 주를 이른듯한 느낌이 강했다. 생각보다 지루한 공연이었다.

귀엽고 다채로운 매력의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무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시점에서의 고양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될까 싶었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