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각색은 있겠지만 원작을 정말 잘 표현해 준 듯..

11명의 배우들의 합과 개성이 뚜렷하게 전개되어 보는 내내 집중하게 된 작품이었다.

"코리올라너스" (원작:윌리엄 셰익스피어 대본,연출:장진웅 안무감독:이다현 그래픽,사진:김솔 무대디자인:Shine-OD 조명디자인:김은빈 영상디자인:손경빈, 양성원 출연:박진현, 박선, 김나은, 이혜주, 오원식, 이성철, 조병국, 서영진, 전원희, 전성욱, 이수임 주최:창작집단 양산박 극장:알과핵 소극장 별점:★★★☆☆) 작년에 "나는 사랑한다 : 김명순전" 을 봤었던 창작집단 양산박 공연이다. 작품은 2021년도 베스트 공연 이었던 "코리올라누스" 로 봤었다. 처음 영상과 단채 군무는 좋았으나 역시 정치 얘기가 나오는 중간부터 살짝 지루하다. 후반부의 내용은 원작에 없는 내용 이겠지? 11명의 배우들의 에너지와 호흡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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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나니 배우들에 엄청난 연기력에 취해서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마지막에 오피디어스 님이 마무리 하듯이 클라이막스를.. 감동 믹스 킹왕짱.. 정말 첫 연극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시대정신

대통령이 되는 조건은 바로 이 나라에 필요한 시대정신을 갖춘 사람이다. 시대정신이란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신자세나 태도를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는 탈권위, 문재인 대통령의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이 시대정신이다.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의 윤석열 정부는 정의와 공정이 시대정신으로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시대정신 앞에 국민의 선택은 항상 옳지 않다.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라고 뽑은 지도자는 국민을 배신하고 이용하여 결국 자기만의 이익을 편취하는 자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의 선택이 중요하다. 시대정신을 충실히 이행하고 수행해야 하는 지도자, 리더는 과연 누구인가.

<코리올라너스> 는 셰익스피어의 동명 원작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사회구조가 급변하고 가치관이 충돌하던 로마 초기 공화정 시기의 반영웅을 다룬 원작을 현재화해 정치구조, 국가관, 미디어정치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2016년 초연 당시 우리나라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과 절묘하게 연결돼 주목받았다.
스토리 구성은 주변국가와의 분쟁으로 안보상황이 외교 정치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현대의 가상국가 로마다. 로마방위군은 빈부격차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시위를 거칠게 진압하고, 활동가 브루터스는 야당 정치인 시시니어스와 함께 진압을 지휘한 장교 마셔스에 대한 처벌을 의회토론회에서 요구한다. 의회에 나타난 마셔스는 전국에 생중계되는 방송에서 시민 대중을 무시하는 거친 언사를 쏟아낸다. 이에 대한 항의가 쏟아지고 도심에서는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로마 방위군은 볼스키를 테러의 배후로 지목해 보복공격에 나서고 전면전으로 확대된다.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전황에 따라 로마의 국내상황이 요동치며 혼란에 빠지던 중, 마셔스가 적의 수도 코리올라이를 점령했다는 승전보가 전해진다. 시민들은 안보의 불안을 잠재우고 경제적 이익까지 안겨준 전쟁영웅 마셔스에 대한 열화와 같은 환호와 지지를 보내고, 의회는 압도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마셔스를 총리로 추대한다.
단, 무대를 활용하는 미디어 장치와 무대 셋팅이 공연을 이해하는데 조금 부족하였다.
마셔스 역의 박진현 배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전쟁영웅으로 총리로 추대되지만, 결국 정치의 놀음 앞에 이용당하고 강제 폐위당하는 그 자신을 바라보며,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은 시대를 초월하는 동시대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로마에서 일어났던 정치 분쟁과 그사이에 선 코리올라너스, 지켜보고 반응하지만 과연 주체적인 것인지 의문을 품게 하는 시민들 모두. 분명 과거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 우리의 것과 똑 닮은 모습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110분의 공연시간내내 너무나 흥미진진했었던 것 같아요. 정말 흡인력있는 연극이에요. 이 연극 광고물에 이런 문구가 있어요. 연출이 던지는 3개의 질문이죠. '누가 코리올라너스를 만들었나? 누가 코리올라너스를 집정관으로 추대하였는가? 누가 코리올라너스를 죽였는가?' 만들고 추대하고 죽인이는 누구일까요? 연출이 묻고자하는 질문에 답을 하라면...저는 '우리 대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대중이 만들었고, 대중이 추대했고, 결국 대중의 힘으로 죽임을 당한 사람... 코리올라너스! 마지막 죽임을 당할 때...그 사람이 불쌍했어요. 하지만...코리올라너스 그는, 결국 권력은 대중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바보같은 사람이었어요. 솔직히, 이 한번의 연극관람으로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는 지금의 제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조만간 책으로 정독을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많은 생각을 하게 했지만, 너무도 몰입감이 강한 연극 '코리올라너스'!!! 2022년 가기전에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아... 출연하신 배우분들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