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려고 인터파크를 열심히 뒤지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주윤정의 거문고 독주회`라는 제목.
작년 여기 경기도로 이사오기 전까지 열심히 배우다만 거문고. 뭐 직장일, 교습하는 곳의 부족등의 이유로 현재는 그만 두었지만, 언젠간 기회가 다시 온다면 배우리라 맘 먹고 있는 악기다. 그런데 그 악기를 1년 반 가까이 배웠었지만 한번도 거문고 독주회를 가 본 적이 없었서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제목이 눈에 들어오고 공연일도 마침 내가 원하는 시간이라 보러가기로 결정했다.
한국 문화의 집이란 공연장을 처음 가봤기 때문에 우선 처음 들어섰을 때 그 공연장의 아늑함이 내 맘에 들었다. 그리고 곧 시작된 공연은 배웠었다고는 하지만 거문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사회자의 설명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는 점도 좋았다.
단아한 한복 차림의 젊은 여성 연주자의 초연곡들로 꾸며진 1시간의 공연은 아무런 장식없이 소리라는 본연의 모습으로의 연주회를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좋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공연을 보려가면서 들었던 `가서 졸고 있거나, 하품하고 있거나 하면 창피해서 어쩌나?` 하는 걱정은 순식간에 날려 버릴 수 있었다.
(아~나의 동행이었던 남편은 잘 졸다 왔지만 ㅎㅎㅎ) 공연장을 나와 찬바람을 맞으면서 생각했다. 종종 국악 공연도 찾아 다녀야 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