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재해석하거나 새로 표현한 공연은 여럿 봤는데,
카페를 배경으로 한 공연은 처음 봐서 굉장히 새로웠어요.
카페라는 배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그러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냈더라구요.
특히 럭키의 정체는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ㅎㅎ
전체적으로 귀여운 공연이었어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라는 명언이 있죠 본 연극에 딱 들어맞는 문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극을 볼 땐 우스꽝스러운 배우들의 면모에 마냥 웃고 즐기지만 대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아갈 때 과연 나는 어떤가? 이제껏 어떤 것을 기다리고 있었고 또 기다릴 것인가?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연극을 이제야 보았는지.. 진즉 하는 줄 알았음 3일 내내 갈 것을..ㅠ 어딘가에서 꼭 재연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분들 합이 딱딱 맞는 게 연습이 정말 잘 되어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ㅎㅎ 연극 ‘고도를 기다리기 시작했을 때’ 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추운 주말을 따스히 보냈네요^^ (특히 고고 역의 배우님 어쩜 그렇게 이미지도 딱 맞고 연기도 잘하시는지 귀여워서 주머니에 납치 할 뻔~ ㅋㅋ) 다음 혜윰 공연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고도를 기다리지만 고도가 누군지도 모르고, 말은 하지만 대화는 하지 않는 고고와 디디 누가 주인인지 주객이 전도된 포조와 ai 럭키 고도의 말은 전하지만 디디의 말은 전하지 않는 소년까지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인 상황의 연속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좋은 연출을 만나 정말 강한 에너지의 작품으로 탄생한 것 같아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보는 내내 대화하는 듯 대화하지 않는 고고와 디디를 보며 언어라는게 대체 무엇인지, 온전히 전해지기는 하는 것인지, 그리고 고도를 기다리지 않으면 삶의 목적이 없어 보이는 그들과 누가 본체인지 알기 어려운 포조와 럭키를 보며 무엇이 ‘나’라는 자아, 존재를 정의하는 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장소를 빼놓을 수 없는데 사람을 기다리고 만나는 카페에서 고대하던 만남은 늘 이뤄지지 않는 것까지 완벽했어요 원형극장 형태로 좌석을 배치하면서 배우와 교감할 수도 있었고, 배우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고도를 기다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고도는 누구인지, 오기는 오는 것인지 그런 궁금증을 더 증폭시켜줬던 거 같아요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는데 특히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두 주연의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잘 잡아줘서 극 전체가 몰입감 있게 잘 흘러간 것 같습니다 혹시나 재상연 한다면 꼭 다시 보고 싶네요!

두 인물이 잡담을 나누면서 고도를 기다리는 이야기. 정말 다 보고도 깊게 생각하게 되는 여운이 가는 작품이였습니다. 고도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그들에게 있어서 고도는 과연 존재하는 인물일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작품을 보면서도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고도는 꿈과 희망적인 존재가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1막과 2막이 목표를 가진 우리가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온 몸이 즐겁게 해줬었어요. 고고는 계획성 없구 즉흥적인 성격을 디디는 이성적이면서 마음이 깊음?을 고조와 럭키 관계와 주접스러운? 소년 전부 그 성격이 발성과 연기를 통해 명확히 잘 표현해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하신분들 배울점도 많았습니다 ㅎㅎ 장소와 컨셉도 현대에 맞춰서 카페와 소품 정말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장소를 통해 배우와 적당한 소통과 거리감으로 생동감을 느끼면서 즐겁게 봤던 것 같습니다.중간에 이벤트도 깨알 재미요 ㅋㅋㅋ 사실 연극이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연극의 재미를 알았고 느낀것과 배워가는것도 많았네요. 혜윰창작 연기는 항상 챙겨봐야겠어요 너무나도 만족했습니다 ~~! 관계자분들 연기자분들 감사합니다

내 인생의 고도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남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