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충격적이고 임나영배우의 변신에 어리둥절 할 수있으나 공연이 마무리되는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몰입력과 흡인력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연극입니다.

다소 충격적이고 임나영배우의 변신에 어리둥절 할 수있으나 공연이 마무리되는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몰입력과 흡인력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연극입니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오델로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각색이 더해진 작품으로, 이아고의 간계에 속은 오델로가 의처증으로 데스데모나를 죽인 후 겪는 끝없는 고통과, 그 안에 있는 인간의 이기심을 잘 그려냈습니다.

반복되는 플롯을 통하여 오델로의 고통을, 그 무간과도 같은 굴레를 보여주며, 그러면서도 데스데모나가 소리를 지르고 밀쳐내는 등 조금씩 바리에이션을 두어, 본인의 의심이 맞았고 본인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뻔뻔함을 보이는데, 이는 뷰 포인트로 나왔던 ''''본인에게만 관대한 현대인의 모습들''''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악인으로 묘사되는 이아고는 때로는 악마의 속삭임같이, 때로는 충직하고 순수한 부하의 모습으로 오델로를 혼란스럽게 하는데, 이는 본인이 승진하지 못하고 캐시오가 승진하였다는 질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시기심의 무서움도 잘 보여줍니다.

작은 무대이지만, 붉은 빛과 하얀 빛의 대조를 통하여 두 가지 느낌의 공간을 겪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세 배우 분들의 열연으로 공간이 가득 차는 느낌을 가득 받을 수 있었는데, 후반에 땀에 머리가 젖을 정도로 열정적인 동작을 소화해낸 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원래는 단순히 지수민 양을 보기 위해 찾은 것이었지만, 생각 이상으로 깔끔하고 맛있는 느낌의 극이었습니다.

사랑보다 의심에 갇힌 된 오델로, 신뢰보다 질투에 노예가 된 이아고, 그저 사랑의 희생자가 되고만 데스데모나...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드는 배우는 단연 이아고 역할을 한 차선우였어요. 응답하라 1994, B1A4 바로로 알려진 배우죠. 한 달 전쯤 발렌틴 역할로 나온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오랜만에 봤는데, 딕션도 연기도 이아고는 또 새롭고 빛나더라고요.

재밌게 봤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