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콘서트 좀 자주 합시다 ..

최고였습니다,,????

최고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힙합 아티스트인 지코가 솔로데뷔 10주년을 맞아 6년만의 단독 콘서트로 찾아왔다. 공연 며칠 전까지도 갈지말지 고민하다가 안 갔다가 후회하긴 싫어서 갔다.

랩은 당연하게도 너무 잘했고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동식 무대같은 것도 준비해 뒀었고, 곡의 배치나 댄스,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완벽주의자인 지코 답다면 다웠다. 밴드 세션도 있었기에 곡에 따라선 ar, mr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풍부한 밴드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Chapter 1: 네오 정글 (Neo Jungle)
신나는 분위기의 곡들로 첫 장을 열었다.
SPOT! 무대에서는 깜짝 게스트로 제니가 등장했는데, 지코도 몰랐다고 하더라
지코 왈, 갑자기 PD가 곡 멈추라고 해서 아니 뭐지? 블락비가 왔나? 보넥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니가 올 줄이야

Chapter 2: 모노 휴먼 (Mono Human)
한껏 분위기가 Up된 후, 서정적인 분위기의 2번째 챕터가 시작되었다.
말끔하고 밝은 색상의 정장을 입고 건반 앞에 앉은 지코는
걘 아니야 - 너는 나 나는 너 - 웬수 를 차례대로 부르고 나름의 스토리라인을 짜봤다고 하며
남겨짐에 대해, 사람까지 부르고 2장을 마쳤다.
걘 아니야랑 웬수는 이번 콘서트가 첫 라이브였다고 하는데, 지코피셜 첫날에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려 노력했다고 하더라

Chapter 3: 레드 터틀십 (Red Turtleship)
극 안티 날 레드선을 시작으로 빡센 랩
염세적인 가사에 대해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어떻게 알았겠어요. 콩알만한 애송이에서'' 라며 No you can''t
레드 터틀십이라는 챕터 제목에 맞게 거북선도 했다.

그 후 게스트 디오 등장
내가 좋아하는 괜찮아도 괜찮아를 포함한 세곡 정도 하고 갔다.

Chapter 4: 비비드 아티스트 (Vivid Artist)
유레카 아티스트 오키도키 아무노래
공식적인 퍼레이드의 마지막 장
내가 평소 각종 미디어에서 봐온 지코는, 무대를 보는 사람들이 폰만 들고 있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 점이 오키도키 시작 전에 보였다. 이제 충분히 찍었잖아. 많이 찍었잖아. 이제 그만 찍고 한손으론 부족하니 우리 양손 머리위로 하고 신나게 놀아보자는데, 그런 언행에서 보이는 철학이나 생각이 참 호감이다.
아무노래를 마지막으로, 퍼레이드는 끝나고 지코는 퇴장했다.
여기서 딱 끝낼거라며 이게 진짜 마지막 곡이라며 다 불태우고 가자 했지만...

Encore
그 후 퍼레이드는 끝났고 이제 우리만의 애프터파티라며 각 솔로곡들을 가볍게 1절 정도씩, 곡에 따라서 완곡도 했다.
관객석에 있는 박경을 비춰주며 블락비 데뷔 전에 부른 편지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one man show는 완곡을 하고
그렇게 놀다가 진짜 마지막 곡은 지코의 솔로 데뷔곡 Tough Cookie 였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좋아하는 노래들이기에 전체적으로 신나고 재밌었는데 관객층이 힙합팬보단 아이돌팬이 대부분인 듯 했다. 함께 콘서트를 즐기면 그만 아니냐 싶겠지만, 내가 이때까지 겪은 힙합 페스티벌이나 힙합 콘서트를 생각하며 기대한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기에 아쉬웠다. 지코의 무대가 아쉽다기 보다는, 관객 분위기가 내 기호와는 멀게 느껴졌다.
실제로 콘서트장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된 옆분들도 블락비의, 아이돌 지코를 좋아하는 분들이었다.

또한 음향 측면에서도 밴드 세션이 있긴 했지만, 밴드 콘서트가 아니다 보니 최근 한 밴드의 콘서트에서 느낀 음압이나 풍부함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 느껴졌다. 밴드 사운드가 메인이 아니고, 장소도 다르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로써 나의 취향을 좀 더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다.

앞으로는 밴드 콘서트를 주로 찾아다니지 않을까 싶다.

후기를 보고 궁금해졌다면 유튜브에 지코 콘서트 day2를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을 찾아 볼 수 있다.

우연히 인스타 보다가 지코 콘서트 한다는 소식보고 궁금하기도 했고 힙합 콘서트 가보고 싶어했는데
와.. 재미는 기본이고 그 분위기가 후끈후끈해서 기억에 남는 콘서트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