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다음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관람하고 싶습니다.

콘서트에 가보기는 생전 처음이다.

딸이 제 아빠가 윤형주 송창식 좋아하는 것 알고 엄마 아빠 티켓 2 장 끊어서 보내와서 갔지, 그렇지 않았으면 내 자발적으로 갔을려는지는 의문이다.

2011년 3월 18일 오후 8시 나는 ‘청주예술의전당’에 갔다.청주 의료원 근처부터 차들이 북적거리고 안내원들이 야광신호봉을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걸 보니 무슨 교통 사고라도 났나 했는데 가만히 보니 그게 아니었다.세시봉 콘서트에 온 사람들이 주차하느라 법석인 것이었다. 공연장 안에 들어가 보니

빈 자리가 없다. 지방 도시라 몇 백명 정도 오것지 했는데 객석 1500 석이 거의 다 찬 것 같았다.이 정도까지나…적잖이 놀랬다. 40대부터 시작하여 60대도 있는 것 같다. 20~30대도 가끔 보였다. 대부분은 우리 50대 같았다. 특히 부부동반이 많았다.

이상벽 사회로 1번 타자 김세환이 나와 ‘옛친구’를 시작으로 개인 히트곡을 불렀다.김세환은 예전 해태껌 CF 찍으러 청주 가로수길에 온 것 생각난다고 말했다.2번 타자로 윤형주가 나와 그동안의 소회와 개인 히트곡을 불렀다.3번 타자로는 송창식이 나와 역시 개인 히트곡을 불렀다. 송창식은 밴드를 물리치고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반주하고 본인도 통기타 치며 자신의 히트곡을 불렀다.

윤형주 씨는 말씀하시는 것이 기운이 조금 빠진 것 같고 송창식은 왕성하게 노래 불렀다. 송창식이 가끔 툭툭 던지는 위트가 관객의 웃음을 자아나게 했다.

송창식이“청주대에 10번 정도 왔다”고 하니 윤형주가 “공부하러 왔냐”고 하자 자기는 “더 이상 공부할 게 없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이어서 윤형주 송창식이 트윈폴리오 히트곡을 불렀다. 이번 세시봉 전국 공연에 처음 부른다고 하며 정지용의 ‘향수’를 통기타 반주로 불렀다. 송창식이 그 노래 제격인 것 같았다. 옷도 고구려 옷 입고.

그리고 세시봉 멤버 이익균 씨도 가세하여 ‘when the saints…,cotton Fields,Jamaica farewell’을 불렀다.

그리고 CM 송 메들리 부르고 앵콜 콜 2 곡 더 부르고 마쳤다.다 끝났는데도 사람들이 일어나지를 않는다. 많이 아쉬운 모양이다.

그날 상황을 주마간산식으로 몇 자 적었는데 무엇이 그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는가. 그동안 10대에 눌려 목소리를 못내던 50대가 한번 자기를 찾은 것인가?

아니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역인 우리 50 대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잊었던 자아를 찾은 것인가? 또 이 열기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나는 지난주 금요일 잠시 과거로 갔다오고 지금 다시 현재으로 돌아왔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리고 세시봉 친구들이 40년씩이나 활동하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부모님의 선물로 해 드렸는데, 갔다 오시더니 너무 재미 있으셨다고, 고맙다고 하네요.
부모님께 간만에 효도해 드린 것 같아 흐믓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

놀러와에서 '세시봉과 친구들' 추석 특집과 구정에 2일동안 하는 콘서트를 보았다.
너무나 편안하면서, 여러분들이 어울려 나와서 몇십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것 처럼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내가 40대 중반의 나이라, 시골에서 라디오를 많이 듣고 자란 세대라서 세시봉친구들의 노래도 많이 듣고 자라서 tv에서 본 그분들은 너무나 반가웠다.
친구랑 콘서트 예약을 하고 난 뒤 지난주는 감기몸살로 인해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19일 당일 콘서트에 갔을때, 그곳을 열기는 대단했다.
박수를 많이 쳐서 감기가 뚝 떨어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세시봉과 친구들 너무 멋있었다.
진솔한 모습도 너무 좋았다.
그곳의 열기가 아직도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콘서트에 가 보고 싶다...^^

딸아이가 내 손에 들려 준 티켓 2 장!
내가 그렇게 보고싶어 하던 쎄시봉 콘써트 티켓이었다.
"가서 30년 전의 엄마를 찾아 봐"
딸은 짧막하면서 나직한 목소리로 내 등을 토닥였다.

콘써트 시작은 아직 한참이나 멀었지만 사람들은 서둘러 에술의 전당을 메우고 있었다.
맨 앞자리라 돈 좀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던 딸의 말대로 남편과 나는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상벽의 사회로 문을 연 콘써트는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세 사람이 부르는 화음은 무대효과로 쓰는 안개처럼 슬금슬금 괜객석까지 들어와 가슴 깊숙이 묻어 두었던 기억들을 끌어내기도 했다.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고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소리가 점점 크게 공연장을 울렸다.
이럴 때 10대들 같으면 함성을 지르고 춤을 추기도 하겠지만 7080 세대인 그들은 무대로 몰려 들지도, 또 일어서지도 않고 자리를 지키며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

초록빛 셔츠를 입은 김세환의 달콤한 목소리는 이미 나를 30 여년 전으로 돌아가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 개량한복을 입은 송창식의 쩌렁쩌렁 울리는 노랫소리는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으며, 청아한 목소리의 윤형주는 감색 자켓에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 아직도 그를 30대 처럼 보이게 했다.

강물처럼 깊고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화음은 관객들을 취하게 하고도 남았다. 음악이 한 곡 한 곡 끝나면 그 여운과 감동을 관객들은 열정적인 박수로 화답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을 쎄시봉 콘써트를 보면서 알았다.
허기진 내 감성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영양제 맞은 것 같았다고나 할까?

예술의 전당에 모인 사람들이 입을 모아 그 시절의 노래를 함께 부를 때는 정말 감동이었다, 감동!

청주 시내 7080세대가 모두 모인 것 같았다.. 그 곳에 모인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시대인이기에 더욱 하나로 결속되어지지 않았나 싶다.

민주화로 얼룩진 젊은 시절... 노래로 위안받으며 우리는 그 시대를 참으로 열심히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30 여년 전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준 딸아이가 더없이 고맙다. 그리고 그 시절 그 추억이 아직도 녹슬지 않고 내 곁에 고스란히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너무 깊었다. 한동안 여운이 길게 남을 것 같다.
그리고 한동안은 이 행복감만으로 오래오래 열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