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보는걸 좋아해 한달에 한달에 5~7정도 봅니다.

그동안 후기에, 포스터에, 입소문에..
기대감 잔뜩 가지고 갔다 실망하고 온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정말 오랫만에 제대로 된 진짜 연극을 보고온 것 같아요.

웃긴데,, 마냥 웃을수만은 없이 여러 생각이 들면서도
그럼에도 보는내내 우울하거나 쳐지지 않게
잘 짜여진 극이었습니다.
엄마랑 같이 갔는데.. 엄마도 너무 좋아하시고..
보는 세대에따라 느끼는 점도 다를것 같아요.


(앞자리에 앉은 덕분에
무대에도 올라가보고 마지막에 선물도 받고 무대인사도 같이 했네요.
좋은 극 즐겁게 본것도 기분 좋았는데
뜻하지않은 추억에 선물까지..
오늘 오래 기억남을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

관람일자 : 2011년 4월 16일 토요일 PM 4:00
캐스트 : 한성식, 최광일, 윤돈선, 장설하, 서승원
개인별점 : ★★★★☆


블랙코미디가 주는 아이러니한 웃음

<모두 안녕하십니까>는 슬픈 코미디, 일명 '블랙코미디' 물 입니다. 블랙코미디란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의 한 장르' 라고 정의되어 있는데요. 슬픈상황을 코미디로 승화시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연극입니다. 저는 관람하면서 울다가 웃고 참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절망적인 상황인데 그게 어이가 없어서였는지 웃음이 나더라구요.


이야기의 흐름을 살펴보자

정년퇴임을 앞둔 박부장은 누군가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돈만 호시탐탐 노리는 아내와, '노망이 들려면 조용히 들것이지' 라는 다소 충격적인 멘트를 날리는 아들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가족은 참으로 언밸런스하면서 비현실적인 모습입니다. 박부장은 어느날 돈이 가득든 가방을 안고 택시를 탑니다. 박기사가 택시를 몰고, 그 뒤로 조기사가 모는 택시 안에는 박부장을 쫓는 아내가 타게됩니다. 박기사와 조기사는 항상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늘 생활은 쪼들리고 집구석은 정말 말이 아닐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박기사의 아내는 쌍둥이를 임신하고, 조기사의 할머니는 치매가 점점 더 심해집니다. 모든 것은 돈, 돈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생각난 박부장! 박부장의 돈을 둘러싸고 박기사와 조기사, 박부장의 아내와 흥신소 직원이 벌이는 돈 쟁탈기!


왜 제목이 <모두 안녕하십니까>인가 라고 생각해보니

극 속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서 남의 일인양 웃지 못하고 마치 내 기분과 같아서 웃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세상 살아가는 건 어렵고 힘들다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아도 돈을 노리는 사람들때문에 하루하루가 지옥같고, 돈이 없으면 없는데로 죽을 만큼 힘든 <모두 안녕하십니까>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얼굴표정마저 어둡고 우울합니다. 그 표정은 마치 지금 우리들의 표정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무표정하게 일하고, 무표정하게 식사하고, 무표정하게 티비를 시청하면서 하루에 얼마나 웃고계시나요? 비록 씁쓸하지만 그 씁쓸함을 웃음으로 마술처럼 탈바꿈시키는 <모두 안녕하십니까>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세상살이 참 힘들고 더럽고 치사하지만 그래도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모두 힘내요!


눈에 띄는 배우 이야기

모든 배우분들이 연기도 잘하고 웃음이 필요한 순간에는 적절하게 빵빵 터뜨려주시고 다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멀티맨' 역할에 빛나시는 서승원 배우님은 처음에 봤을 때 인상이 완전 김C 였습니다. 그래서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같이갔던 망고엄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더군요. 그럼 확정짓겠습니다. 김C 도플갱어 종결자...하지만 훈남이신거 아시죠? (급 수습) 여튼 흥신소 직원 역할도 하고 거지 역할도 하고 연기 참 잘하시더라구요. 덕분에 재미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관람소감

<모두 안녕하십니까>는 사실 포스터를 보고 기대를 안했습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포스터를 유심히 보게되는데 포스터와 공연의 재미가 일치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만 왠지 잘 디자인된 포스터를 보면 기대도 되고 그런게 사람 심리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아예 안했었는데 왠걸 기대이상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연극 타이들이 '어설픈 남자들의 슬픈코미디' 라고 했는데 맞습니다 맞고요. 어설프기 그지없고 다소 황당하지만 그래서 슬픈이야기임에도 웃음을 유발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보고나면 먼가 가슴팍이 짠할 수도 있는 연극이니,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었고 별 네개를 주고 싶습니다.


극장에 대한 간단한 소감

대학로 PMC 소극장은 전형적인 소극장입니다. 의자는 다른 극장보다 괜찮았습니다. 엉덩이가 없어질것같은 고통은 없습니다. 다만 앞뒤 간격차이가 너무 좁아서 중간으로 들어가야되는 관객이 있으면 앉아있는 사람들은 대략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됩니다. 그러니 중간에 자리배정을 받으신 분들은 남들보다 좀 일찍 입장하셔서 미리 앉아계시는 센스를 발휘해주세요. 악 소리나면서 자리찾아가는 봉변을 당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모두 안녕하십니까> 대박나세요!

by 감성두부 gdubu.tistory.com

지난 주 화요일, 3월 29일 8시에 보았는데요,
같이 사는 룸메가 집으로 돌아간다기에 마지막으로 둘이 볼만한 게 없나 찾아보다가 그날 아침에 급하게 보기로 결정하고 갔었답니다ㅎㅎ
간만의 문화생활이라 잔뜩 기대에 부풀어 갔는데 PMC소극장을 찾지 못해 30분이 넘도록 빙빙 돌았었어요ㅠ물론 저의 방향감각 상실이라는, 흔히 방향치라고 불리는 병명도 한몫 했지만 말이예요;
여기저기 물어보고다닌 끝에 공연시작하기 2분전에 입성할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보게 된 '모두 안녕하십니까'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았었어요^^
다들 연기도 무척 잘하시고, 소극장이라 그런지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구요ㅎㅎ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맨 앞에 앉은 케이프코트 입은 단발머리 여성분 한명을 지목하셔서 스탭처럼 만드셨었는데요, 그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켜보는 저로써는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참여도 하는 것 같아서 무척 재미있었답니다ㅎㅎ
막 중간에 소주도 마시고 그러는데요, 대부분 물로 채우던데, 여기는 정말 소주아냐..?싶더라구요.
진실은 아무도 모르겠지만..정말 소주 같았어요.
그래도 연기를 다들 얼마나 잘하시는지ㅎㅎ
내용도 무척 좋았어요^^
단순히 코믹이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까지 정확하게 표현하셨는데요,
퇴직당했는데 집에 말을 못하는, 아내에게 '미자야, 왜 내 눈을 쳐다보지 않니'대사에선 왠지 이번에 퇴직하신 아버지가 생각나 눈물이 나더라구요.
막판에 집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그냥 골동품인줄 알았던 칼이 시가 15억원의 칼로 밝혀지는데 옆에 앉은 룸메가 그러더라구요.
안될 사람은 뭘 해도 안되는구나..하고요;
그래도 오줌참느라 막 떠는 부분에선 정말 엄청 웃었고, 여자분 말투도 짱 재밌었어요ㅎㅎ
나올 때 프로그램북도 사왔는데..
후기를 꼭 쓴다고 하고선 일주일이 지난 이제사 올리네요;
그래도 여동생 아이디까지 빌려가며 쓰는 후기니 봐주셔요ㅠ
아무튼, 이 공연 보시는 분들 후회는 안하실 거예요^^

기대 이상의 재미였습니다. ^^

배우분들 연기도 좋았고,
서민들의 애환을 다룬 뼈있는 대사들도 좋았습니다.

이 공연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관람일시: 3월 20일 (일 ) 4시
◆출연배우: 박달웅 - 한성식, 조기사 - 장혁진, 박기사 - 신덕호,
박달웅부인, 박기사부인, 조기사어머니 - 장설하, 멀티남 - 이정한

★잊혀지지않는 최고의 명대사

1. 명대사 one

(1) 내용 : 회사가도 할일이 없어.....
(2) 장면 : 박달웅부장이 회사퇴직이 임박해 어디에도 끼지못하는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며 내뱉는 대사입니다.
(3) 의미 : 직장에서 쉰세대에 속하는 박부장의 이 자조적인 대사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이시대의 우리 직장인들의
자화상이기도 해 씁쓸하기만 합니다....

2. 명대사 Two

(1) 내용 : 지금 봉투붙이며 살고 있어.
(2) 장면 : 박기사부인이 어려운 살림살이에 알바라도 하면서 살고있는
슬픈 현실을 얘기하는 대사입니다.
(3) 의미 : 요즘같은 불황의 시대에 택시기사수입만으로는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가족들의 비참한 생활을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3. 명대사 Three

(1) 내용 : 우린 이렇게 살다가 이렇게 죽는거야.
(2) 장면 : 조기사가 자신들의 암담한 미래를 얘기하며 박기사에게 푸념을
늘어놓는 대사입니다.
(3) 의미 :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불황에 사납금벌기도 힘든 택시기사분들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는 대사입니다.....

4. 명대사 Four

(1) 내용 : 나는 입장권하나 달랑 들고 놀이공원 온 느낌이야.
(2) 장면 : 박기사가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며 얘기하는 대사입니다.
(3) 의미 : 태어나 이인생이라는 무대에 입장권하나 달랑들고 나왔지만,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힘든 상황속에서 마음껏 즐기지도 못하고
근근이 살아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내뱉는 대사입니다^^*

4. 명대사 Five

(1) 내용 : 아냐. 언젠가는 당당히 입장해서 자유이용권으로
맘껏 즐길 날이 올거야.
(2) 장면 : 조기사가 박기사를 격려하면서 얘기하는 대사입니다.
(3) 의미 : 조기사가 박기사에게 인생이라는 무대에 입장해
놀이공원에서 자유이용권을 이용해 마음껏 타듯
언젠가는 잘되서 편히 살 날이 있으리라고 격려하는
대사입니다.

◆후기내용 :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 잘보고 왔습니다.
이연극은 이사회의 암담한 현실을 그리며 간간이 웃음을 유발하기도하는
<블랙코미디>격인 성격의 연극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명예퇴직이 임박한 박달웅부장을 통해 현재 우리사회에서 언제 강제로
잘릴지 모르는 회사원들의 씁쓸한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또, 택시기사로 나오는 조기사와 박기사를 통해 현재 사회전반적인 불황으로
힘들게 생활하고 계시는 택시기사분들의 애환과 고충을 잘그린 연극이었습니다.
이연극의 줄거리야 밑에 잘나와있지만, 저는 요즘 40~50대의 고충과 고민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밑으로는 후배들이 어학과 컴퓨터를 무기로 치고 올라오지
위로는 상사들이 닥달대며 어떤때는 윽박지르기도하고 어떤때는 면박을 주기까지
하는 이 암담한 현실.....
그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이력서를 쓰고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딸린 식구들을 생각하며 그들은 <오늘도 참는다>는 생각으로 출근을
하는 것입니다....

글고 택시기사님들의 생활은 이 샐러리맨들보다 더 비참하기만 합니다.
요즘은 사회전반적인 불황으로 택시업계도 무척 힘들다고 합니다.
<택시요금이 오르면 오히려 손님들이 더 떨어진다>며 오히려 택시요금인상을
반대하시는 그분들의 입장을 들어보면 너무나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저희집 부근에 있는 서울역으로 가끔 버스를 타고가다보면 서울역에서 염천교쪽까지
길게 늘어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행렬들을 볼때엔 참으로 암담한 생각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하루 12시간이라는 엄청나게 강도높은 근무시간, 하루종일 앉아서 근무하느라 쇠약해지고
극도로 피곤해지는 그분들의 체력 글고 취객 등 일부손님들과의 대면에서의 고충 등
그들의 애로와 하소연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언젠가 택시를 타고가다 기사님과 얘기중에 <택시기사 2년하면 몸버린다>는
말씀하시는걸 듣고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힘들게 사시는 분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가급적 더욱 깨달아
<내가 그래도 더 나은 상황이구나>하는 걸 더 느끼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담한 사회현실과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슬픈 자화상을 보여준 연극 <모두 안녕하십니까>
아주 잘보고 왔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회성있는 연극, 현실의 아픔을 담은 현장감있는 연극들이라면 더욱 열심히
찾아보는 사람입니다.
이런류의 사회현실을 반영하는 연극, 사회풍자연극들이 많이 제작됐으면 합니다^^*

저는 지난 2월에는 18편의 공연을 보고온 사람입니다.
3월에는 40편정도 될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모두 안녕하십니까>같은 좋은 연극들이 계속 나오길 기대하며
오늘도 인터파크 공연소식을 서핑중입니다^^*

오늘오후에는 비가 내린다네요^^*
비온후 서울기온은 15~16도까지 올라간다니 이제 봄의 기운이 느껴지겠죠^^*
우리 인터파크회원님들께서도 감기조심하시고 늘 건강한 하루하루 되시길 빕니다.
글고 좋은 공연 많이 보시고 진솔한 후기도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