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같이 본 친정엄마.

엄마는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셨나봐요.

저는 보는 내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지만 웃고 울고 그랫네요...

엄마와 함께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토월극장을 찾았다.
친정엄마라는 연극은 이전부터 들어 알고있었다.

대학로에서 몇해전부터도 공연을 절찬리에 한다는 걸 듣고 있었다.
책으로도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다.
아무튼, 책이든 연극이든

엄마와 함께 시간을 만들고 싶어 찾았다.
수요일 오후 3시타임은 50%할인으로 모녀할일보다 좋은 가격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그치만 자리가 그만큼 다른 시간대보다 차서 우리는 토요일 저녁으로 시간을 갖었다.
모녀할인으로.

극장 입구에 포스터를 잘 꾸며놓아 사진촬영의 기념장소를 마련해놓았다
모녀들도 있고, 어머니가 혼자보시는 분들도 또 딸들이 친구들와 함께 와서
보는 모습도 보였다.

자연스런 음악소리와 함께 공연은 시작되었다.
딸이 등장하고
여전히 바쁘게 일하는 작가로
일상생활을 그려보이며,

초인종 소리와 함께 배달되는 물품은 묵직한 상자를 뜯어보니,
어머니가 만드신 딱 한달이 지난 김치였다.
그건 딸이 한달을 익혀 먹는 김치를 좋아한다는 걸
엄마는 알고 딸을 생각한 마음이었다.

어머니는 지금 나와 함께 이 세상에 있지 않는데..

49제를 마치기전, 딸은 엄마를 찾아간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회상으로 이 연극 스토리는 전개되어간다.


초반에 딸과 남편,젊은 부부가 나와서 호흡을 맞출때는
첫 등장이라 그런지, 긴장한 연극배우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중견배우. 낯익은 얼굴의 어머니가 등장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또한 깊어들어갔다.

그녀의 연기는 집중력이 강하였다.
연극이라 생각이 들지 않게 잘 표현된 동작들과 감정들. 시선처리였다.


연극은 장소의 제약을 받는다.
그래 상견례시 배우들은 관객을 향해 나란히 앞을 보고 앉아
마치 마주보고 있는 것 처럼 대화를 보여준다.

잠시 잠시 조명이 꺼지면서
무대장치를 변경하고 등장인물들이 바꾸면서
최소한의 장소에서 최대한의 표현을 위해
각본,연출 또한 잘 맞아야 보다 효과적이겠구나 느끼게 된다.


엄마와 나는 이 연극을 보면서,
조금은 짜증이 났다.
특히 딸과 엄마의 대화장면이 그러하였다.
막바지 딸의 하소연, 엄마의 하소연이 대면하는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마지막 장면이었을까,

그건 구시대적이었다.
관객좌석쪽에선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는 분위기가 되었다.




단지 고전이라고 구시대적이라는 생각만은 들지 않았을 것 이다.
시대에 맞추어 약간의 각색으로 보다 나은 공연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함께하였다.

시골에서 어려운 형편에 혼자 돈벌어 집에 생활비까지 보태면서
살아가고 있는 딸에게,
부잣집 조금은 철 없는 아들에게 시집가서
인정받지 못하고
아이를 낳고도 좋다고 표현하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시댁살이부터
또 시아버지 생일에 둘째며느리인 딸이 음식까지 다 해가며
대접하면서,,
엄마는 음식 도와주곤 딸를 염려해 방안에서 숨죽여 있는 모습



사실 지금 누가 그럴까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 만큼이었다.
눈물이 자아나지 않았던,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았던,
그냥 궁색맞다고도 생각이 들었던.




문화생활을 하기 어려운 형편
엄마와 함께 자리를 가져보기 어려운 상황의
사람들에게 조금은 마음적으로 동감을 살 수 있었을까

요즘은 어머니들부터가 젊다.


그점이 조금 아쉽다며 엄마와 나는 공연을 보고 나와 짤막하게 이야기하였다.
시대에 맞게 좀 보여주었다면, 휠씬 공감가는 따뜻한 연극한편이 되어졌을 텐데하고.


친구들에게나 사람들에게 엄마와 함께 보라고 추천할 수는 없었지만,
엄마와 함께한 오랜만의 추억나들이로 생각해보기로 하다.

저는 엄마에게 아직 시집을 안간 딸 입니다. ^^

친정엄마는 아직 나와 동떨어진 얘기같아 안보려고 했지만,,

엄마가 워낙 보고싶어하셔서 이 연극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런데,,연극을 보는내내 얼마나 마음이 뜨끔뜨끔했는지..모릅니다.

시집을 안가고 아이를 안낳아봤어도, 연극속 딸은 제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래서 수많은 모녀들의 마음을 울린 연극이라고 하는가봅니다.


연극을 보며, 가장 좋았던건 누구라도 그랬겠지만,

다시한번 엄마의 각별한 사랑, 세상 어느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엄마와 딸과의 사랑을

가슴깊이 느낀 것입니다.

또한, 이 사랑을 너무 진지하게, 구슬프게, 신파적이게, 만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소소한 재미가 있는 일상으로 보여주었다는것이 참,,,,재밌었습니다. ^^


우리 엄마가 내 곁에 있어서,,그냥 우리 엄마임을 느끼게 해줘서

친정엄마에게 참 고맙습니다. ^-^

연극이 끝나고 한동안 엄마 손을 놓을 수 없었어요.

저는 엄마를 엄마는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장모님, 와이프와 함께 보았습니다.
연기자의 연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나 진부한 스토리에 극의 전개 역시 진부했습니다.
장모님께서도 너무 옛날 얘기여서 진부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