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의 애절한 감성이 백건우님의 연주를 통해
그대로 녹아 전해진것 같았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시는 뒷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곡 한곡 최선을 다해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셨습니다.

연주는 백퍼센트 아니 그 이상의 만족이었지만, 안양아트센터의 서비스는 불편했습니다

공연 전에 핸드폰을 끄라든지 안내방송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이건 뭐-_-

티켓 받을 때도 한참 줄 서 있다가 받았어요

아무 안내도 없고 사람들은 우왕좌왕~ 관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공연장이었습니다

전문성을 키워야 할 듯..

게다가 한참 연주 중인데 자리 찾으라고 관객 들여보냈더군요-_-

저도 예전에 늦게 도착해서 밖에 있는 티비로 공연 보다가 들어갔었는데..

연주 끝나고 쉬는 동안 입장시키는게 상식 아닌가요.

클래식 공연 종종 다니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공연장은 실로 오랜만입니다

좋은 시설은 갖췄지만 공연 후에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어요

백건우 님도 연주 동안 의자가 불편하신지 계속 조절하시던데..

앞으로는 발전하는 공연장이 되길 바랍니다.

백건우의 연주는 그야말로 리스트의 본질을 고스란히 드러낸 연주였다. 지나치게 감정을 오버하지도 지나친 절제도 느껴지지 않았다.
30년 전 유럽에서 6차례나 리스트 전곡을 연주했고, 오늘 한국 땅에서 리스트 전곡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관객으로서는 행운이다. 더욱이 백건우의 특징의 하나인 저 땅 밑의 묻힌 감자 덩어리까지 끌어올리는 집요한 연구심과 수도사 같은 피아노 수련은 오늘 우리의 곁에서 묵직하게 피어났다.

백건우 선생님의 연주는 언제나 감동적이고 동시대 최고의 연주자임은 확실합니다.

이번 공연도 정말 아름답고 심장을 일깨워주는 공연이었습니다.

다만..공연장은 그런분을 담기에 너무 열악했네요.

공연장 앞에 FOYER에는 의자가 부족해 입장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서성였구요.

입장해서 휴대폰 꺼달라는 것에 대한 안내방송 없이 피켓으로 돌아다니는건....

이건 뭐 70년대 공연장의 재현인가요....?

그리고 왜 중간에 한창 몰입해서 연주중인데 사람들을 들여보내죠??

한창 연주의 절정에 이르고 있는데 눈앞에선 사람들이 자리찾는다고

고개숙이고 막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무슨 영화관 자리 찾는것도 아니고 그건 정말 아닌것 같네요.


피아노의 상태도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건반하나가 유독 음이 깨졌었구요. 피아노 의자가 불편하셨는지 매 곡이 끝날때마다 계속 만지시더군요.

그리고 모든 음악이 끝나고 박수갈채가 쏟아질때 먼저 나가버리시는 관객분들도 계셨습니다.

저희 관객들도 약간 에티켓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앵콜 조차 하지 않으셨어요.


백건우 선생님의 연주는 최고였으나 공연장이 정말 아니었네요..

예술의전당에서 볼걸 그랬습니다.

1. 안양아트센터의 미흡한 진행
살다살다 티켓팅 창구가 하나 있는 곳은 또 처음...
엄밀히 말하자면 현장예매 1, 인터넷예매 1인데,
첨엔 그렇게 나눠서 진행하다가 나중에 줄이 너무 길어지니 뒤쪽 반 정도를 잘라서 현장예매쪽으로 보내더라구요~
그래서 앞에 있던 사람들은 엄청 어이없었음...
그리고 인터넷예매쪽에 계시던 분이 현장예매하겠다고 하니까 무조건 여긴 안된다고만;
그 분이 그럼 다시 뒤로 가서 줄서라는 거냐고 항의하니까 한참 실랑이하다가 현장예매 쪽 맨앞에서 해주긴 하던데, 솔직히 이런 경우는 그 분이 오래 기다리고 했으니까(그리고 센터 쪽이 진행 미흡했던 것도 있으니까) 센스있게 해주셔야죠... 아마추어같았음.............

휴대폰 끄라는 것도, 안내멘트 날려주시면 간단한 것을,,,,
급조한 문구 들고 안내원이 돌아다니더라구요~ 누가 보겠냐고요............ 안타까울 정도;;
마지막에 안내원이 싸인받겠다고 줄 서 있는 것도 그닥 좋아보이진 않았네요.
엄밀히 말하면 근무시간 안끝난거 아닌가......
티안나게 유니폼이라도 갈아입고 줄서시던가요.

2. 연주자 컨디션
백건우 선생님의 컨디션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지금까지 갔던 몇 번의 연주회 중 안좋은 쪽에 속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보통 리허설 때 의자 높이 이런거 다 조절하지 않나요?
계속 의자 때문에 불편하신 것 같던데, 리허설이 제대로 안된건지 스태프들이 이상하게 조정해놓은건지. 아무튼 보는 관객도 불편했어요.
연주는, 특히 2부 연주는 굉장히 몰입되고 좋았지만...
사인회 때도 표정 안좋으시고 해서 걱정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