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을 열고
정세청세를 통해 전국의 청소년들을 깨우는 일을 하고 있는 허아람 씨
그 분이 서울에 와서 책방 낭독회를 한다는 소식에
고민 않고 지인들과 함께 가기로 마음 먹고 예매를 했다.

공연 무대에는 커다란 흰 천이 걸려 있었고
의자와 스탠딩 마이크 둘,
그리고 나무로 짜인 보면대가 두 개 예쁘게 놓여 있었다.

단촐한 무대 위에 펼쳐진 건 지난 몇 년간
허아람씨가 꿈꿔왔고
꿈을 위해 달려온 시간들의 이야기였다.

썩 잘 부르는 솜씨는 아니지만 정성을 들여 부르던 노래에서 느껴지던 소박함
낭독할 때 느껴지던 음성의 힘.
얘기할 때 끝을 살짝 올리던 어조
수수한 옷매무새와 신발, 헤어스타일...

작은 체구에 큰 꿈을 안고, 가르치던 학생들과 온 세계를 누비며
삶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잘 살고자 애써온 모습을 펼쳐보인
90학번 허아람 씨.

그녀의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공동 선을 실현하고자 애쓰는 노력, 그것을 전하고자 열었던 무대
모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