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관람 5분전에 들어가 좌석에 앉았습니다. 무대 중앙 그랜드 피아노가 떡 하니 홀로 장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지금 짐 브릭만을 보러온 것이 맞구나 하고 새삼 느끼며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종소리가 몇 번 울리고 짐 브릭만이 무대 왼편에서 나와 손을 흔들었습니다. 젠틀한 그의 웃음은 중년이 되어도 여전히 멋졌습니다. 그리고는 피아노에 앉아 곧 바로 연주를 하였습니다. 연주하는 동안에도 그는 이따금씩 맑은 웃음으로 하늘을 올려 다 보며 아름답게 연주하였고 저는 순간순간 전율과 감동을 느끼며 연주에 빠져들었습니다. 그가 노래하며 연주할 때에는 그의 매력적인 중저음과 아름다운 연주에 그야말로 말을 잃으며 감상했습니다.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면 짐 브릭만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존이 있었겠죠. 둘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그렇게 멋진 공연에서 웃음도 많았습니다. 짐 브릭만의 재치 있는 말솜씨로 감상자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또한 존과 함께 호탕하게 웃게 되었던 트위터 에피소드도 생겨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번 내한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하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던 너무 좋은 시간 이였습니다.

부산에서 좋은 공연이 열리지 않는다는 핑계보다 관심이 크게 없었던 나날들을 보내다, 회의감을 느낀 순간 이 공연이 눈에 들어와... 쉽게 말해 질러버렸다;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자체가 신선했었고, 공연 시작 하기전까지 극도의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공연을 시작한 이후로 계속 마음이 따뜻해지는것을 느꼈고, 왜 연인과 같이 가야하는지에 대해서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ㅜ 가슴이 뭉클해 지는 순간도 있었고, 감미로운 음악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시간도 있었다.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그 음악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자체가 지금 내 생활에서는 정말 안정감 있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