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콘서트라, 너무도 착한 이벤트였다. 비가 와서 남산국악당의 마당에서 안하고 지하실내에서 했다. 목요일 마당공연은 막걸리를 한병이나 주었다는데, 실내는 한잔에 그쳤다. 배상면주가의 신제품인가본데 ''느린마을'' 브랜드다. 마셔보니, xx막걸리처럼 카바이트, 탁한 맛 안나고, xxx처럼 사이다 맛 안나는, 순하면서 목넘어갈 때 담담한 게 참좋았다. 시중에는 언제 유통되나?
이문세의 히트곡을 국악으로 들으니 더 좋다. 뮤지컬 두곡도 괜찮았고. 민요도 귀에 익은 곡들이고. 마지막 통기타 가수는 잘 모르는 가수인데 그냥 들었다.
전반적으로 추천할 만한 느낌을 가진 것은 내용이 무난하면서 완전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한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여러 작은 프로그램들이 쪼가리들로 이루어져 있을 뿐, 연결성을 못느끼겠고, 좀더 긴 호흡으로 감상하지 못해서 흥을 느낄라 치면 노래나 연주가 끝나고 사회자가 나와서 몇마디 던진 다음 다시 새로운 노래, 연주가 이어져서 감성의 연결 대신 단절을 많이 느꼈다는 점인데, 아마도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 그렇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인터넷 예매를 1매밖에 못해서 혼자갔는데, 현장에 가보니 8시 공연시작에 6시부터 현장판매한다는 팻말이 탁자위에 놓여있었다. 내가 좀 덜 둔했더라면 같이 갈수 있었을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금요일에는 비가 와서 그랬는지 좌석이 많이 비어있었다. 인터넷 물량을 좀더 늘리던가, 아니면 인터파크나 세종문화회관 웹사이트에 "인터넷 예약 판매 완결. 현장 매표 오후 6시부터 가능" 이라는 메시지를 올려주었더라면 더 배려있는 행사였을텐데, 5%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