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가 선보이는 새로운 25년의 연극작업 <원전유서>의 문제적작가 김지훈의 3부작 희곡 연희단거리패의 25주년 기념공연<김지훈 3부작>은 연희단거리패의 새로운 작가와 젊은 세대의 연출가들, 연희단거리패 젊은 배우들의 공동작업을 차례로 선보인다. 가마골소극장 대표 이윤주와 연희다거리패 배우장 이승헌이 이끌어가는 <방바닥 긁는 남자>는 2010 동아연극상 작품상, 신인연출상, 무대미술상 수상작이다. 2010 올해의 연극 베스트10선정작인 <길바닥에 나 앉다>는 우리극연구소 출신 게릴라극장 극장장을 맡고 있는 오동식과 연..

연극이 엎어진 극장. 홀로 무대를 떠나지 않고 하소연하는 무명 여배우가 있다. 부서진 무대에서 어떡해서든 버티고 싶은 여배우는 소품으로 쓰는 쌀이든 바가지를 엎지른다. 바닥에 쏟아진 생쌀을 한 톨씩 줍는 무대를 떠나지 않는 여자. 곧이어 집도 차도 다 잃은 실패한 연출가가 찾아온다. 그에게 남은 것은 접이식 사다리 하나 조명 하나 조명용 전선 한 다발이 전부다. 그는 자꾸만 화를 내고 여배우는 그런 그를 보듬는다. 과부하 걸려 자꾸만 정전되는 세상. 조명을 받아야 살 수 있는 동물인 여배우를 위해 연출가는 필사적이게 된다. 그에게 꾸어준 돈을 받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