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을 보니 타티아나 역할은 연륜이 있는 무용수가 잘 어울릴 수 밖에 없단 생각이었어요. 타티아나와 함께 3막을 아쉽게 보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공연장에서 빨리 빠져나가야 하는 게 너무 너무 아쉬울만큼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발레를 전공한 여친과 처음으로 보게 된 발레 공연...
여친의 아름다운 발레를 지켜봤었지만 거대한 공연을 처음 접하게 된 나는 떨리는 마음이 있었다.
엘지아트센터 외관의 아름다움과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 약간 긴장도 했지만
공연장 안의 조금은 초라한 객석이 우습게도 보였다.
단장님이 친절하게 스토리를 설명하는 모습이 신선함이 있었다...
지방에서 서울까지 운전하고 가서 피곤함이 밀려오고 있었지만
1막의 활기차고 밝은 음악과 뷰는 나를 상쾌하게 깨우고 있었다.
우리 자리는 1층 오른쪽 가장자리였는데 옆에 로얄석 자리가 모두 비어 있어서
2막부터는 로얄석으로 옮겨가서 관람하게 되었다.(생각지도 못한 혜택~~ㅋㅋ)
1막에 이어 2막부터 난 정말 공연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객석에
불이 환해질 때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모두 하나가 된 듯 보였고
하이라이트인 3막... 오네긴과 여주인공의 마지막 공연이 끝날 때
내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걸 느낄 수 있었다.

오네긴...
난 발레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 발레를 보아서인지
이해하는데에 어려움이 없었다.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공연을 보았다.
나의 지식의 샘이 조금 더 깊어져 간다...

제가 뭐 발레 공연을 많이 관람해 본 것은 아닌데..
무대가 그리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배우들이 역동적으로 무대를 채워주어서 즐거웠습니다.
최근에 본 뮤지컬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오랫만에 보는 발레였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조카도 좋았다고 하네요!

격정적인 음악이 인상적입니다. 그에 맞는 무용수들의 동작은 결국 3막 마지막에서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