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 긁는 남자 보고왔는데
대단한 작품이라는 말밖엔 안 나옵니다 ㅋㅋㅋ
배우분들 온몸을 불사르는 연기 ㅜㅜ
감동적인데 너무 웃겨요 ㅎㅎㅎ

작품성도 뛰어나고 좋은 작품입니당. 강력추천합니당.

일단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뒹굴거리는 백수?ㅎ
하릴없이 집에서 뒹굴고 있을때 장판놀이 한다고도 하죠?ㅎㅎ
그것과 일맥상통 한다는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들은 한수 정도가 아닌 신의 경지쯤 오른 고수였지요.ㅋㅋ
물방울 하나 묻히지 않아도 때국물이 주루룩 흘러내릴 듯한 몰골을 한..ㅎ;
더럽혀지고 헤져 너덜너덜 누더기가 된 옷을 걸치고서 귀차니즘이 작렬하던!!
아...어쩜 그리도 리얼한 모습들인지 그래서 더 웃음이 나오더군요.ㅎ
일어서는 것조차 귀찮다고 여기고 먹으면 졸립다며 자고 눈뜨면 또 자고..

이런 그들의 세계에도 군림하는 자가 있어 정해진 규율과 규칙, 서열이 존재하고,
뇌물, 부정, 비리가 생기는 부조리한 사회의 축소판이 형성됩니다.
그러면서 ''누룽지인간''이란 궤변으로 현사회를 옹호하는 듯 늘어놓는 말이,
결국 반어법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통렬히 비틀어대고 있음을 제대로 전달합니다.
''부조리극''이란 장르를 접하면서 본극만큼 재밌는 상황을 만들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부조리함을 자연스레 이야기 하는 작품은 많지 않을듯 합니다.

무대에 대한 언급을 안할 수가 없네요.
꽤 경사가 진데다가 네 귀퉁이의 높이마저도 각각 다른 집의 모양이
무대의 정면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살짝 비틀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객석에서 보자면 좌측이 벽면으로 된 집이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좌측객석과 중앙객석의 좌측 몇 좌석은 시야확보때문에 비워둡니다.
독특한 무대연출이 재밌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윤택님의 발상이시라네요.
비뚤어지고 부조리한 세상, 사회를 의미화 한 표현이라고 하니,
관극시 이 부분도 참고하여 무대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상황을 들여다보면,
훨씬 더 재미있는 시간이 될듯 합니다.

가장 더러운(?) 작품일지도 모를 본극에서 정말이지 너무 더럽게(?ㅎ) 잘 해준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더러움마저도 눈부시게 할 정도의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연희단거리패 입니다.
어쩔수 없이 집에서 나가 길바닥에 나 앉게 된 그들의 다음 행보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