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즐거운하루였습니다 역쉬 공연은 현장에서...

내친구와 나, 그리고 동생이 앉은 자리는 2층이었다.

안에 들어가니까 왕과나의 화려한 막이 내려와있었다

화려한 막으로도 얼마나 스캐일이 큰 뮤지컬인지 느껴지는 막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연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까전까지만해도 별감정없어 보이던 우리 동생이

눈이 번쩍 뜨이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난 예전에 김석훈이 왕으로 나오는 킹앤아이의 라이센스판 DVD를 봤을 때

그가 "기타등등 기타등등 기타등등"을 내뱉을 때마다 "풋"하면서 웃었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라이센스가 그렇게 멋졌는데 오리지날은 얼마나 멋있을까하면서

기대에 부푼 마음을 진정시키며 막이 오르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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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앤아이는 영국의 애나라는 여성이 시암이라는 국가에 가서

왕실자녀들의 가정교사가 되는데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시암은 태국의 옛 국명이다-

왕은 서구의 문명을 받아들이려는 생각은 있어서 애나를 데려온 것이지만

그동안 배워온 것들과 맞물리면서 애나와 계속해서 부딪치게 된다

여자를 남자보다 낮은 존재로 생각하고 선물. 즉 물건과 동일취급하는

자존심 쎈 독불장군 왕에게 전혀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집에 대한 약속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는 애나.

그들의 만남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게 시작된다.

그리고 그런 말다툼 속에서 왕은 애나의 말 중에서

ET CETERA(etc. - 기타등등-)란 단어를 배우게 되고

연극이 끝날 때까지 왕은 이 단어를 셀수없이 많이 사용한다

그 단어를 듣는 것이 이 뮤지컬의 또다른 재미 중의 하나임은 뮤지컬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다만, 오리지날에서의 etc를 포함한

왕의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는 말장난들이

(what what what하든가 who who who하고 세번씩 말하는..<)

자막에서 많이 빠져서,

그리고 외국어라서 그런지,

별로 와닿지 않아서 재미요소가 반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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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교육시간.

시암이 가장큰 나라이고 가장 위대한 나라라고 배워온 것이

세계지도 하나로 무너지고

물이 언다는 사실, 눈이 내린다는 보지 못한 사실들에

아이들은 혼란에 빠지지만

그녀를 믿고 배워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애나는 하루하루 아이들을 보면서 배우게 된다, 아이들을 만나서 기쁘다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른다.

나는 이부분에서 울어버렸다

그냥 눈물이 쉴새없이 그냥 막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뮤지컬을 보기전부터 한쪽눈이 아팠었기 때문에

'눈이 아파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반대쪽의 눈에서도 끊임없이 눈물이 쏟아져서 아파서 울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게&#46124;다.

지금와서 추측해보건데

아마도 현재 사귀고 있는 동생들 때문이었던 거 같다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매일매일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동생들이 오버랩되서

애나의 노래가 감당할 수도 없는 큰공감을 일으켜서 내 눈물샘을 자극해버린 것 같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부분에서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노래.

내가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는 이 뮤지컬에서 getting to know you라는 곡을 제일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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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싱가폴에서 시암의 왕을 야만인이라고 표현한 글이 온다.

그것을 보고 왕은 매우 화가 나서 영국에서 오는 대사(유럽인)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지만

애나의 설득으로 그를 위한 파티등으로 그를 성대하게 맞음으로서 야만인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하기로한다.

애나는 신나서 여성들의 옷부터 파티식까지 전부 영국식으로 하자고 말하고

왕도 이에 적극 찬성한다.

때문에 궁안의 모든 여성들은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서는 영국식 춤을 춘다.



이부분에서 나는 눈쌀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dvd로 봤을 때 이정도로 기분이 나빠지진 않았던 거 같은데

역시 직접 보고 있으니 감정전달이라든가 분위기같은 게 더 잘 전해져서 그런가보다.

아무튼 애나는 시암의 사람들과 함께 춤도 추고 그들의 문화를 함께 즐기고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고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암의 옛것은 야만인적으로 보이고 영국의 새것은 신사적으로 보인다는

서구우월주의적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과

왕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에 응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보기 싫었다.

물론 사신에게 불쾌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서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외교는 좋지않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나라면 시암전통의 모습이 결코 야만인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해서 이 장면 내내 기분이 안 좋아서

빨리 지나가버려라

하고 생각해버렸다;



이 기분은 만찬때의 시암의 전통공연을 보면서 풀렸는데

이 뮤지컬의 볼거리라면 나는 shall we dance보다 이쪽을 더 꼽고싶다

화려한 의상들만해도 그렇다.

너무나도 번쩍번쩍해서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어쨋든 티격태격하던 왕과 애나는 이일로 사이가 매우 좋아지고

왕은 애나에게 반지를 선물로 준다



그리고 왕과 애나는 춤을 추게 된다.

이 부분이 그 유명한 shall we dance인데

노래도 춤도 한국판보다 훨씬 박력있고 흥겨워서 너무너무 좋았다.



그러나 이렇게 사이좋던 것도 잠시

룬타와 사랑의도피를 했던 텁팀이 붙잡혀오고

텁팀을 벌하는 과정에서

애나와 왕은 다시 사이가 나빠져서 애나는 시암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왕이 아파 드러누운 상태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

왕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죽어가는 왕앞에서 왕자는 시암의 왕이 되어 시행할 것들을 말하는데

그중에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절을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다.

저 말을 통해 시암이란 나라가 어떠한 미래를 열게될 것인지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왕위를 넘겨준 왕의 죽음으로 뮤지컬은 끝이 난다.



특히 이 뮤지컬이 뮤지컬이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생각을 하게끔 하는 이유는

왕자가 절을 하지 말라는 말로 개혁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나

절을 하는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표현을 '두꺼비처럼'이라면서

사대적인 관점을 보이기 때문이지 않은가 싶다.

자신들의 문화에 자부심을 갖지 못한채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게 되면

그 나라의 전통문화는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일제시대를 겪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뮤지컬은 마지막 순간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더더욱 뜻깊은 의미를 지니게 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나라의 관습과 전통을 잃지않는것.

그 고민은 시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그 고민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 뮤지컬은 쉽게 공감이 되면서

쉽게 볼 수 없는 또다른 이유이다.



이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애나와 왕의 사랑'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솔직히 뮤지컬 내에서 애나와 왕이 서로 사랑을 하게되는지 아닌지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극의 내용을 적당히 자제하고 적절히 들어냈기 때문에

잔잔하면서도 깊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라이센스든 오리지널이든 말이다.



무대의상, 무대 등과 같은 연출은 두 개 모두 훌륭했다

다만 라이센스를 본다면 말장난의 재미를 더욱더 즐길 수 있을거고

오리지널을 보게되면 노래의 즐거움을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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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다 보고 나오면서 친구가 OST사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때에는 이해가 잘 안됐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갖고 싶어진다



음악이 어찌나 좋았던지

극이 끝나면 집에 불이라도 난듯이 자리를 정리하고 떠버리는 우리 나라사람들이

막이 내렸는데도

끝까지 남아서 오케스트라의 곡이 다 끝나기 전까지 빠져나가지않고

다 듣고 박수치고도 기다렸다가

기다리고 기다려도 더이상 오케스트라의 아무런 연주가 없자

그제서야 조금씩 빠져나가기 시작했으니..


지금도 킹앤아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샘플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무한 반복하다가

클릭하기 지쳐서 듣기를 포기하고 글을 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는 분들께 부탁드리는 말을 하나 올린다면

부디 꼭 보시고 많은 것을 느끼고 즐기길 바란다.

왜 자막은 항상 좌, 우에만 있는 걸까요? ㅠ.ㅠ
앞 쪽에 앉아서 공연에만 집중하고 싶으나..
영어실력이 부족으로 자막을 보아야만 하는데..
한 눈에 모두 안 들어오네요. 아휴.

글구 중간에 자막도 제대로 안 맞춰서 나오구~ 이런~

앞쪽에 자리가 많이 남았었는데 공연 시작했는데 본인의 자리도 아니면서
옮기시는 분들 ㅡㅡ
그런거 제대로 통재 못하는 국립극장

요거 빼고 공연 자체로는 좋았습니다.
애나의 목소리도 넘 좋고 노래도 훌륭하네요.

좋은 공연을 좀 더 편안히 관람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ㅜ.ㅜ

생각보다는 깊이도. 소리도. 배우들도.. 약했다..

속상하다.

너무 좋은 공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