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관람한 연극입니다.

찌들어만가는 일상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않으려는 그들..
하지만, 현실의 혹독함은 점점 더해만가고..
설상가상으로 거기에 더해진, 현실앞에서는 장난이 되어버리는 사랑이란 감정..
이렇든, 매일매일이 똑같은 현실속에 고단한 일상을 이어간다.
그 누구의 인생과도 똑 닮아있다.
인생은 원래 그런거니까..

부산 LIG아트홀에서 연극 ''달나라 연속극''을 보고 왔어요. 줄거리를 찾아보셨다면 아시듯 일상 이야기랍니다... 무척이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가진 자들은 모르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연극 후기에 앞서 "링키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드릴께요.

"링키지 프로젝트"는 국내외 공연예술 분야의 젊은 작가들이 드러내는 예술에 대한 독자적인 입장과 태도를 지지하며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와 모색, 상이한 자극 및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LIG 문화재단의 젊은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이에요. LIG 문화재단이 좋은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 맞지요? 덕분에 이런 작품을 보고 정말 좋았어요~

좋은 공연을 보기 위해서 공연 자체도 좋아야하지만, 장소도 중요하겠죠? 연극 ''달나라 연속극''을 보고 온 장소는 부산 LIG아트홀이랍니다. 부산 LIG아트홀을 처음 가보았는데, 딱 마음에 들었어요. 가변적 블랙 박스 극장의 여러 변형 형태를 보고 이야~ 감탄을 했답니다. 그 덕분에 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내재된 의미를 무대에 공간화하여 설득력있게 표현된 것 같아요. 독특하게 배치된 무대와 객석을 보고는 다음에 부산 LIG아트홀에서 하는 작품을 보게된다면 손이 가게될지 모르겠어요. 히히.. 정말 특별한 경험이였어요! 이번 연극 ''달나라 연속극''은 아쉽게도 특별한 무대 구성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음악회 와 같은 경우엔 특별한 무대 구성이 되니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답니다.

제가 이번에 본 연극 ''달나라 연속극''은 링키지 프로젝트 2011에서의 세 작품 중 마지막 작품이였답니다. 이번 작품은 제가 관람한 날짜인 22일을 포함해 24일까지 총 3일간만 해요.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3시만 하는 공연이에요.

연극 ''달나라 연속극''에서는 네 명의 배우가 연기를 보여줬답니다. 민자 역의 성여진 배우, 일영 역의 허정도 배우, 은창 역의 장인섭 배우, 은하 역의 김민경 배우.. 총 네 명의 배우 분들께서 100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어요.

연극 ''달나라 연속극''은 우리나라 사회의 자본주의가 빋어낸 그늘이자 소외계층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요. 대학교 환경미화원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만자, 고졸 학력에 영화 감독을 꿈꾸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은창, 다리가 불편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머물고 싶어하는 은하, 현실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적절한 능력을 갖춘 대학원생 일영으로 다시 태어난 인물들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잘 비춰주고 있었어요. 작품이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벼우면서도 무겁게,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우리의 척박한 현실을 그려내고 있었답니다. 옥탑방이라는 공간 안에서 그 곳을 섬의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고립되고 사회로부터 소외 받는 계층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잘 표현된 작품이었어요.

엄마인 만자의 임플란트를 위해 대학 가는 걸 포기한 은하, 그런 은하를 혼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따뜻했던 만자. 그것을 보면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 슬쩍 미소가 얼굴에 걸쳐졌답니다. 또한, 만자가 허구한날 쓸 대 없는 것이나 생각하고 아르바이트만 하는 은창을 혼내는 모습에 공감이 되는게 우리의 일상이라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네요. 어느 날, 하던 일이 짤릴 위기에 처한 만자와 때 마침 나타난 2층에 사는 일영에 의해 짤릴 위기를 벗어나고 이전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게 되죠. 중간에 만자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자식들이 대학을 꼭 가야되는 이유를 상기시키나 듣지 않는게 저의 모습인 것 같아 정말 씁쓸하게 느껴지네요.. 조금은 반성을 해야겠어요.. 일영이 대학원생임을 알게된 만자는 딸 은하와 사귀게 하려고 은창과 계획을 실행하지만, 결국 씁쓸한 결과로 끝나고 맙니다. 취할 건 다 취해놓고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바뀐 은창의 모습을 보아 정말 몹쓸 놈이라는 생각이 들던...^^; 그렇게 슬픈 일과 기쁜 일이 반복되고, 싸웠다가도 돌아서서 후회하고, 울다가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살아갑니다. 극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일상같아 제가 몸담고 있는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