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소개로 관람하게되었는데^^
대사도 없는 조용한 연극(?)이라고 들어서 되게 지루할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빠져들어 봤는지 관람시간90분이 그리 빨리 지나갈줄은 생각조차 못했죠.
인물묘사와 생각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장면마저 모두 넋을 잃고 봤는데요.
자리가 멀어서 인물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진 자세히 볼순 없었지만
그마저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표현이 섬세하고 유쾌하게 보였습니다.
아무튼 도착 의외로 반전있는 재미가 있고.
긴꼬리 동물(쥐인지모르는)덕에 많은 웃음 자아내고 갑니다^^

많은 생각을 갖게하는 연극 입니다
레드 립 씨어터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성장이죠

TV나 영화가 아닌 연극에 열광하는 바로 그 이유를 절감시켜준 멋진 무대였다.

개인적으로 극단 목화의 팬이기도 한 까닭이며, 연극을 보는 재미 중 단연 넘버원으로 꼽는 것이, 무대의 활용이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세트/대도구, 기발한소품/소도구, 창의적인 의상/가면, 적합한 음악과 조명 그리고 그 무대를 종횡무진 활발히 움직이는 배우들...
(흥미롭게도, 그런 무대의 활용면에서 유사성에 반해, 두 무대가 주는 감동의 성질이 서로 매우 다르다는 것: 오태석씨 목화 연극의 백미인 말과 노래 등을 통해 정신없이 혼을 빼는 야단법석 흥겨운 감동 vs. 말을 거의 다 걷어내고 음악과 움직임에 방점을 둔 이 무대의 서정적으로 가슴에 스며드는 감동)

근데, 커튼콜 때 관객의 호응이 시원찮아서리 아쉬움이 남는다. 옆에 앉았던 커플은 중간에 나갔고, 웬 노인분들이 단체 관람을 오셨는지 그것도 좀 작용한 듯 싶고...
(정말 오랜만에 일어나 기립박수 쳐주고 싶은 무대였는데 분위기가 좀 그래서 꾹 참았다는)

작년에 역시 같은 곳에서 본, <The Chorus; 오이디푸스> 이후 최고의 감동!

레드 립 씨어터의 도착을 보았습니다.
사실 원작을 모르고 공연먼저 본거라 내용이해가 완벽히 안되긴했습니다만......
공연이 끝나고 원작 그림책을 보니 공연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을지 알겠더군요.
특히 색감이나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무언극답게 행동만으로도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부분도 있었고
무언극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네요.

전체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다만 언젠가 또 이런 공연을 볼 일이 있다면 반드시 원작은 읽고 봐야겠어요 ㅠ

숀탠의 동화는 음울하지만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음울함속에서 희망을 전하려는 메세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아이가 있었다면, 아이와 함께 꼭 보고싶더라구요.
대사가 없는 마임극을 보며 아이의 상상력이 마음껏 꽃피도록.
동화책속 주인공과 배경이 튀어나온듯한.
재미있게 잘 표현한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