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연극...
술, 문화, 혁명의 연극...
강추하는 새로운 형식의 연극...

고저불문, 청탁불문, 원근불문, 주야불문, 생사불문

노동가수의 노래로 시작하는 연극은 음악회가 아닌 연극임을 확인시키며 시작된다.

1. 거꾸로 가는 시계 - 왜 1950년의 한국전쟁이고 당시에 죽임을 당한 예술인 이야기인가?
나의 대답은 시간은 순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정부 정책에 따라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문화 예술 분야에 있어 이념과 검열의 잣대를 들이대는 지금은 거꾸로 가는 시계이다

2.초침만 도는 시계 - 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식구의 이야기인가?
나의 대답은 생존을 위한 삶일뿐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다. 시간은 그저 나와 별도로 흐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분침과 시침이 함께 움직이는 날을 꿈꾸며 살아간다.

3.멈춰있는 시계 - 왜 술이야기인가?
술에게 먹히고 먹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다. 그러나 현실속에서 자각을 통해 살아간다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시간이 될수 있다.

시계1은 2012년 대한민국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세지이다.
당신의 시간은 어떻습니까? 그 안에 심장박동소리가 들리나요?

문화창작집단 ''날''의 9번째 창작 작품! 대학로에서의 11번째 공연을 맞이해 작은 음악회와 함께 하는 공연 ''시계1''을 만나보았습니다.
자유석이라 전 맨 앞에서 두번째 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연의 매력은 무대와 가까이 함으로서 배우와 함께 교감을 나누기에 매우 좋기 때문이지요.
무대에 보이는 세개의 시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꾸로 가는 시계, 초침만 도는 시계, 멈춰있는 시계..과연 이 세개의 시계가 가리키는 의미는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잠시 후 공연에 앞서 작은 음악회가 선보였습니다.
노래공장 ''초록지대'' 가수 및 노동 민중가수로 활동 중인 다름아름 여가수 두분이 나와서 대표곡 중 ''턱을 헐어요''와 ''다시는 아프지 말자''를 합창해 주었어요. 예사롭지 않은 노래가사는 우리 이웃들의 아픔과 노동자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이어서 민중가요 가수 박준씨가 나와 민중가요 열창과 그 중 유일하게 귀에 익은 ''사노라면''을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사실 익숙치 않은 민중가요를 들어보는 기회가 흔하지 않아 낯설었지만, 우리 민중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노래가사는 곧 친숙함으로 다가와 일치감 마져 들었답니다.
거꾸로 가는 시계의 시간은 1950년의 한국전쟁 당시 죽임을 당한 예술인 이야기와 초침만 도는 시계의 시간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의 이야기이고 멈춰있는 시계의 시간은 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3가지 시계와 시간의 주제를 놓고 보았을 때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 무척 의아했습니다. 이야기들을 따라 열심히 쫓아다녔습니다.
전혀 다른 주제와 공간은 서로 닮은 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공연 중간중간 해설자의 맥을 끊는 이야기 "이것은 연극입니다."라며 술에 대한 비화와 술에 얽힌 관한 진실등을 풀어 놓습니다. 술자리를 바꾸어 가며 연거푸 소주잔을 기울이는 해설자의 공간을 넘어 노동자 가족이야기가 이어지고 어느 예술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어떤 연계의 끈조차 확인 할 수 없는 이야기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제는 자연스레 각각의 주제에 충실한 채 이야기는 이어졌습니다.
퍼즐과 같은 이야기 같았습니다. 해답은 이 ''시계''에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해답을 찾는 일은 우리 관객의 몫이였습니다. 지금도 "이것은 연극입니다." 라는 말이 귓가에 맴도네요. 이 작품이 국어교과서에 실린다면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 같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http://blog.naver.com/yunhe303/153172556

연극 ''시계''를 본후 관객평을 씁니다
창작극이라는 작품부터 가산점을 주고 싶네요
그리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서 알리고
무엇보다 첫장면에서 노동가수들의 작은 공연을 올린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한가지 이야기가 아닌 두가지 이야기를 나타내었고 장면마다 중간에 나온 해설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장면을 몰입하려던 중 해설자가 나와 가끔 몰입도를 깨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장면 이렇게 나와 한장면이 하면 뒤에 있는 한장면은 자연스럽게 조용히 연기를 하나
시선이 뒷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장면의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해설자 배우분은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소통을 하면서 연기를 이어나가셨고
동주 역할 하신 배우분은 유독 발음이 새는 것 같아 대사 듣는데 집중했었습니다
기섭 역할 하신 배우분은 아버지와 딸의 진지하게 대화하는 장면에서 아버지가 조금은 씁쓸한 감정도
나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미영 역할 하신 배우분은 목소리가 안정감이 있고 특히 눈물 흘리는게 쉽지 않은데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나가셨습니다
인선 역할 하신 배우분은 1인 2역 다르게 하셔서 소화 잘 하신 것 같고
감정선에 잘 이어져 나가신 것 같았습니다

극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깊게 들어가야 했지만
쉽게 접하지 못할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잘 보았습니다
시계는 이런 이야기를 알려 주고 싶어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사회를 좀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의미있는 연극이었어요.
거꾸로 가는 시계, 초침만 가는 시계, 멈춰버린 시계... 상징적인 세개의 시계와 세개의 시공간으로 나눠진 무대는 각기 다른 공간을 동시에 펼쳐 보여 관객들에게 극명한 차이를 선사했어요.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쌍용자동차 비정규직의 비애와 6.25전쟁에서 이데올로기 때문에 동지를 죽여야 하는 비극...그리고 그것을 담담히 지켜보는 멈춰버린 시간들. 그들의 고통을 가슴으로 느끼며 더 굳건히 연대해야한다는 당위성을 깨달았어요. 연극 전 작은 음악회에서 보여준 민중가수 박준님의 노래는 가슴을 뜨겁게 했어요. 노래 잘들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나 좋은 세가지 시계와 시공간의 설정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요소의 연결성이 조금 약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세가지를 각각 생각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어요. 한가지 주제를 일관되게 하면서 세가지 측면을 보여 주었다면 몰입도가 훨씬 컸을거라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