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2012 출국전 콘서트 (6.30 & 7.1)

이번 공연은 최근 공연과 달리 기타를 거의 들지 않았고,
계절의 영향인지 예상하지 못했던 선곡과 신선한 편곡으로
보컬리스트 조규찬, 싱어송라이터 조규찬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따뜻했던 커피조차도} {그대 내게}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는 20년 전의 원곡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편곡했고,
{권태기에 즈음하여}의 랩은 1997년에 나온 원곡보다도 빠른 것 같다.

{Morning}과 {Sunrise}가 제대로 이어져서 해뜨는 걸 방해하던 중간박수가 사라져서
이번 편곡 정말 마음에 든다.

{ASAP}는 콘서트 때마다 들어도 늘 새로운 느낌이 든다.

{C.F.}에서 {얘기 하던~} 그 부분을 혼자서 들으며 다들 따라하는구나.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차지한다}와 {Instead of you}는
지난해 콘서트에 이어 다시 듣고 싶었던 곡이어서 좋았다.
{Instead of you}에는 치유의 힘이 있는 듯 하다.

{이봐, 내 여행의 증인이 되어줘} 따라부르고 싶었지만 참았다.


{말해줄께}와 {비가}도 새로운 옷을 입었다.
1집에서 이소라 님과 함께 불렀던 곡을 남성솔로 버전으로 편곡한 {그대 내게}도 좋았다.

곡 중간중간 멘트는 여기가 콘서트인지 강연회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Red Herring에서 1989년 혜화동으로, 추억의 달고나로 또 어느날 탄 전철과
{풍선}이라는 곡의 화자로 이어졌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도 두고두고 되새기게 만드는,
그의 콘서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신이 번쩍하게 만드는 {찬물}이었다.

외국곡은 Eva Cassidy 버전의 {Fields of gold}와 Coldplay의 {The Scientist}를 들려주었다.
설명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슬픔… 이별, 과학문명, 도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선곡.
이렇게 말하면 무거울 것 같지만 곡의 내용이나 배경을 생각하지 않고 들어도 충분히 아름답다.

조규찬 출국전 콘서트 최고였다!
귀국 콘서트에도 갈 수 있는 만큼 가고 싶다.

1부
따뜻했던 커피조차도
Morning + Sunrise
권태기에 즈음하여
ASAP
C.F
우울한 편지 (유재하)
Fields of Gold (Eva Cassidy)
말해줄께
비가

2부
The Scientist (Coldplay) + 서울하늘
상어
그대 내게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차지한다
풍선
Instead of you
비둘기야 비둘기야
이봐, 내 여행의 증인이 되어줘

연주
건반_이명호
기타_정재원
베이스/콘트라베이스_이신우
드럼_염성길

2부에서는 연주자 소개를 한 사람, 한 사람 아주 길게 하였는데,
그만큼 피아니스트 이명호, 기타리스트 정재원, 베이시스트 이신우, 드러머 염성길의 연주는 훌륭했다.

한편으로는 콘서트 준비기간 동안 숱한 연습과 새로운 편곡으로 그들을 괴롭혔을 것만 같기도 하다.

확실히 같은 곡, 같은 악보라도 연주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ASAP} {상어} {비둘기야 비둘기야} …
이번 멤버들은 섬세하면서도 화려하고 강했다. (그렇지만 다음번엔 드럼에 쉴드 좀 쳐주세요)

역사 깊은 규찬닷컴에 대한 언급도 하였는데, 특별히 고마움과 애정을 전했다.

사랑한다는 말은 간지럽고 사랑해보다 묽었지만 그럼에도 듣기 좋은 말이었어요.
그동안 제대로 말한 적 없다고 하니 가벼이 말했다고 여겨지지 않아요.
그러니 너무 자주 말하지는 말아주세요.

케이크의 촛불이 저절로 꺼져 한 개가 남을 때까지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에겐 백만관객이라 말하는 그의 모습이 참 따뜻했다.


이번 콘서트의 찬님 애티튜드 덕분에 나도 다시 어려지는 느낌이 든다.
그가 멋있어 보이는 이유가 단지 카루소 장광효 디자이너의 슈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조규찬 님, 다음 콘서트는 어찌하시려고…

중학교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기타,
고등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습작
{무지개}로 유재하 음악 가요제 대상…
새바람이 오는 그늘, 조트리오, 1집에서 9집까지
그리고 2012년.

이렇게 하시든 저렇게 하시든 계속 하기만 해주세요.



1부
따뜻했던 커피조차도
Morning + Sunrise
권태기에 즈음하여
ASAP
C.F.
우울한 편지 (유재하)
Fields of Gold (Eva Cassidy)
말해줄께
비가

2부
The Scientist (Coldplay) + 서울하늘
상어
그대 내게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차지한다
풍선
Instead of you
비둘기야 비둘기야
이봐, 내 여행의 증인이 되어줘

연주
건반_이명호
기타_정재원
베이스/콘트라베이스_이신우
드럼_염성길

2012 출국전 조규찬 콘서트..
역시 하나 하나 빚어낸 듯한.. 아름다움과 새로움..
앨범에 있는 곡들이지만.. 모두 재편곡을 통해..
완벽하게 새로운 곡들을 탄생시켰습니다..
거의 새롭게 만든.. 완전 다른 곡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그냥 쉽게 앨범에 있는 그대로 연주해도.. 괜찮을테지만..
조규찬은 공연을 보러온 리스너들에게 늘 앨범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와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는.. 멋진 음악 장인입니다..
그의 옛 앨범 속에 있는 멋진 곡들이 새롭게 옷을 입고..
다시 한번 눈 앞에 펼쳐지는.. 정말 너무나 벅찬 콘서트였습니다..
보는 재미보다는 정말 음악을 듣고싶다면.. 꼭 한번쯤은 가봐야 할 콘서트..
조규찬의 조근조근한 다정한 진짜 ''음악''콘서트였던 것 같습니다..

공연장의 특성상 세션들의 소리가 살짝 뭉개지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조규찬이 가진.. 섬세함을 망가뜨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세션분들의 연주 실력 또한..
음악면에서는 ''''까칠'''' 조규찬.. 그의 선택만큼이나.. 훌륭했습니다..

요즘의 후크송에 지치고 섬세한 아날로그적 감성과 하나뮤직 시절을 그리워하는 올드팬들에게도..
또 음악을 사랑하고 진정성이 있는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여러 리스너들에게도.. 조규찬의 콘서트는 꼭 한 번은..
경험해봐야 할 교과서적인 코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1년정도 유학을 위해 한국을 비우신다고 합니다..
지난 1년 배워오신 내용들로.. 조규찬.. 그의 음악세계가 더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이번 콘서트..
1년 후 그가 보여줄.. 또 다른 세계가 너무나 기대됩니다..

규찬님 음악은 시디(앨범)을 사서 두고두고 듣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원곡을 공연장에서 편곡된 것으로 들으면,,
그 놀라움과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어쩌면 그렇게 편곡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지.

조규찬이란 가수의 아름다운 보컬과, 탄탄한 연주를 같이 들을 수 있는 선물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다른 공간에 와있는거같았어요.

공부 마치고 돌아오셔서 또 좋은 공연, 앨범으로 돌아오실거라 믿습니다.

정말 정말 좋은 공연이었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