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은 비움에 대한 얘기이다.
특히 그것이 종교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거라면 그 의미는 더욱 강조된다.
채움에 대한 욕망이 어떻게 비움에 대한 소망과 대척점을 이루며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가가 이 작품이 갖는 화두이다.
물론 이 연극은 종교적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사찰을 배경 삼아 우리들의 욕심에 근착된 삶을 파헤치고 비판하며 우리의 허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연극이다.
여기에서 불은 부처의 깨달음을 뜻하고 바람은 깨달음이 우리 가슴에 와 닿는 과정을 뜻한다.
사찰에서 일어나는 소동과 같은 사건을 거치..

생각은 늘 경계를 만들지. 진여를 보고싶다면 경계는 갖지 말어라.

첩첩산에 위치한 아름다운 풍광의 100년 명찰 달마사. 큰스님의 건강문제로 설법회가 멈추고 때맞춰 찾아온 불경기로 사찰 살림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려운 시국을 이겨낼 방법은 하나! 신도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묘안을 찾는 것. 주지와 두 스님은 대중 친화적인 방법으로 달마사를 PR하여 신도들을 끌어 모으려 하지만 큰스님의 반대로 포교를 하지 못한다.
이때, 대웅전 본존목불이 피눈물을 흘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본존목불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신도들로 정신없는 달마사.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