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들에 대한 사죄와 진상 규명을 촉구해왔던 “수요 집회”는 2011년 12월 14일 1000회를 맞아 평화비를 제작하였다. 어린 시절 일본으로 끌려간 소녀의 모습을 새긴 평화비는 주먹을 쥐고 일본대사관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추운 날씨 탓인지 시민들은 소녀비에게 모자와 목도리를 감아주고 있었다. 이 동상의 조각가는 “어린 소녀가 느꼈을 슬픔과 분노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매주 열린 수요 집회에 침묵과 무반응으로 일관하던 일본정부는 평화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철거를 요구..

2차 세계 대전중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위안부 문제는 한국정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중국, 대만, 필리핀 등 광범위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반세기전에 일어난 전쟁의 기억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간 “과거”가 되었지만 현재까지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는 “동시대”까지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국가로부터 보호 받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던 소녀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소녀를 찾아 헤매었던 건 아니었을까?
매일 밤 고향에 돌아가길 꿈꿨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