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의 아우라가 돗보이는 공연...
가창력도 좋고 다 좋다...
하지만 슬픈 발라드에는 이별이야기가 많은게 당연한법...
담엔 다이나믹하고 밝은 분위기의 발라드를 기대해 본다.

환상적인 목소리..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노래듣는내내 황홀경에 빠져서 천국에 갔다온 기분이었어요~
다음에도 꼭 가보려구요!

나는 음악적 편식이 굉장히 심한 사람이다. 비트가 빠른 음악이 아니고서는 왠만하면 듣지 않는다. 비트가 느린 음악을 들으면 나의 비트도 쳐지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일까. 나는 음악을 들을 때 가사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음악의 흥겨운 멜로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멜로디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 이유도 있다. 이렇게 음악의 단편적인 멜로디 만을 추구하던, 마치 달고 맛있는 음식만을 찾는 입맛을 가지고 있던 나의 습관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람이 바로 박정현 이 사람이다.

박정현 이라는 가수를 알고 있었던 건 분명 엄청나게 오래 되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이 하는 음악에 본격적으로 깊게 빠져 든건 최근에 우연히 듣게 된 박정현의 음악 하나, 그 음악 하나로 내 음악세계가 통째로 뒤바뀌었다. 집에서 할 일 없이 티비를 돌리다가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시청하게 되었는데 그 때 마침 경연중이었던 박정현이 부르고 있던 노래는 박효신의 ''바보'' 였다. 다음 가수의 노래를 들어도 가시지 않는 여운. 마치 내가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어버린 듯 소용돌이 치는 그 감정.

티비에서 부르는 노래 하나 만으로도 내 감정을 이렇게 뒤흔 들 수 있는 가수가 있었다니. 박정현이 이렇게 노래를 잘 하는 사람 이었다니! 분명 나는 박정현이란 가수를 안지 10여년이나 되었는데. 충격적이었다. 이 사실을 여태까지 모르고 지내온 것이. 그리고 더욱 더 충격적인 사실은 ''나는 발라드풍의 노래는 별로 듣고 싶지도 않고 들어도 별로 감흥 없다'' 라고 굳게 믿고 20여년을 살아온 내가 단 3~4분만에 변했다는 것이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박정현의 1집 부터 7집까지 모조리 통달하기 시작했다. 놀라웠다. 한국말이 서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음악에 담겨있는 메시지와 감정 그 느낌들은 놀라울치만큼 내 공허한 감성의 한 부분을 가득차게 만들었다. 그 동안 노래의 가사에 신경쓰지 않았다면 이제는 그 노래의 멜로디를 따라 흐르는 가사 하나하나에 담겨져 있는 의미에 주안점을 두기 시작 했다고나 할까? 노래를 듣는 관점이 달라지다 보니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의 장르도 폭넓게 확장되었다. 코코아만 마시던 나에게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의 쓰지만 그 쓴 맛 속의 부드러움과 향긋함을 알았다고나 할까. 박정현은 일종의 내 음악세계의 엄마(?)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2012년 6월. 드디어 그녀의 8집 Parallax가 발매되었다. 그리고 8집 발매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가 시작 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8집 앨범에 들어있는 모든 트랙은 트랙마다 새로운 장르였다. Parallax를 보여주고자한 박정현의 의도 그리고 고심과 열정이 느껴지는 듯한 장르적 선택이 눈에 띄었다. 노래를 반복청취하면서 ''무조건이다. 나는 무조건 가야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다양한 장르의 감성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 어떻게 관객들에게 보여줄지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박정현 따라서 전국투어 다녔다. 한 번 갔더니 다시 가고 싶고 그래서 다시 갔더니 저번 공연과는 느낌이 또 다르고, 그럼 다시 또 가면 느낌이 다를까 해서 가보면 또 다르다. 정말 신이 주신 가수가 아니라면 같은 노래를 이렇게 수 백번 불러도 수 백번 다르게 부를 수 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정현의 라이브 콘서트는 일괄생산 공장식 패스트푸드가 아니다. 박정현의 라이브는 그 순간 딱 그 순간 뿐이다. 부르고 나면 내 마음속에만 남겨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다시 또 공연을 보아도 저번에 느꼈던 그 느낌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나를 사로 잡는다. 그 느낌 하나로 8번째 전국 투어 도시인 대전 공연까지 다녀왔다.

이제 인천/전주 두 도시가 남았다, 혹시 지금 내 글을 읽고 있는 네티즌 중에 박정현 콘서트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반드시!!! 다녀와 보기를 강력추천한다. 다녀오신 분들이어도 또 가보시기를 거듭 추천한다. 그리고 가실 거라면 8집 앨범에 들어있는 수록곡은 들어보시고 가시는 게 좋을 듯 하다. 노래를 음반으로 미리 듣고 간 것과 듣고 가지 않은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미리 10번을 듣고 간다면 분명 10배의 감동이 되돌아 올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다소 처음에는 새로발간한 8집 노래로 신선하기도 했지만,
지루한 느낌이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있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전체적으로 만족했음

조금더 좋은 무대를 만든다면, 관객과 함께 호흡하도록 유도하는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