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오랜만에 오페라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왔습니다. 오늘 볼 오페라는 바로 <돈 카를로>. 이 작품은 주세페 베르디가 작곡하고 원작은 쉴러의 <돈 카를로스, 스페인의 왕자>입니다. 베르디는 <아이다>를 작곡한 것으로 더 유명합니다. 오페라 <돈 카를로>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4/25 ~ 4/28까지 평일엔 저녁공연으로 낮엔 오후 3시에 공연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오페라 공연이었는데, 참 볼만한 공연이었습니다. 물론 내용이 한국엔 비교적 유명하지 않은 작품이라 (일반인들에게;; 저 역시 처음에 제목부터가 생소했다는) 끌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즐거운 관람이 되었답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설명하자면 이 작품은 제 4막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초연은 제5막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나, 이번 공연에선 초연에서의 제 1막이 생략되고 2막~5막까지의 내용이 총 4막으로 구성되어서 사건을 설명하고, 인물들의 상황을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크게 제 1막에서는 카를로 5세의 영혼식이 거행되는 주스토 수도원, 제 2막은 궁전의 정원, 제 3막은 왕의 서재 및 감옥, 제 4막은 주스토 수도원으로 구성되는데, 배우들의 연기와 아름다운 노래소리로 꽉꽉 찬 느낌입니다. 특히나 제 3막 왕의 서재 장면에서 성악가 강병운 교수의 솔로 부분에서는 모두가 감동하여 ''브라보!''를 외치고,... 참 오랜만에 보는 이런 느낌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강병운 교수님은 40년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고 하시네요.
영원한 필리포의 모습으로 많은 이들이 감동한 것 같습니다.ㅎㅎ


전 이 오페라의 전체적인 줄거리에서 흥미로움을 느꼈고 각 인물들의 고뇌나 입장에 대해서 주목하였는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까를로 왕자는 아버지인 왕 필리포가 자신의 약혼자인 엘리자베타와 정략적으로 결혼하게 되어 크게 좌절합니다. 이미 카를로와 필리포는 정치적인 견해에서도 차이가 있었고, 필리포가 총애하던 로드리고 포사 후작은 사실 카를로에게 충성을 맹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부자간의 갈등이 정치적인 부분과 치정관계에 까지 휘말리는 사건이 전개되고.

그럼에도 왕인 필리포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우선적으로 가족관계에서 붕괴되었고, (엘리자베타 역시 카를로 왕자를 사랑하고 있으므로) 정치적인 면 역시 늘 종교재판관의 눈치를 보아야하는 불완전한 상태였습니다. 그로 인한 내면의 갈등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인물들간의 사건과 내면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입니다.

사실 초반부인 1,2막에서는 약간 지루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마 팝업아트전 보고 점심도 못먹고 바로 본거라 배고파서 그랬을수도..ㅎㅎ) 하지만 제 3막에서 인물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집중이 잘되더군요. 그리고 공감하지 못했던 각 인물들의 입장을 잘 생각해보고 이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요즘은 대부분의 오페라에 자막이 있긴 하지만 꼭 오페라를 보시기 전엔 사전에 내용을 이해하고 전체적인 줄거리를 파악하고 보시길 추천합니다. 오페라라는 것이 줄거리를 모르면 자막이 없더라도 굉장히 지루하고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내에 잘 알려진 유명한 곡이 없거나 잔잔한 전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자칫 작품 자체에 안좋은 인상만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에요!;;ㅎㅎ)

이 <돈 카를로>는 제 생각엔 전체적인 줄거리로서 한번 생각해보고, 각 인물에 이입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면 참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 부분도 저는 독특하면서도 참 신기하고 여운이 남았어요. 개인적으로 그래서 필리포와 엘리자베타는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하는 웃지못할 궁금증도 남고요. 오랜만에 본 오페라 <돈 카를로>.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베르디 오페라의 진수를 볼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많이 알려진 리골레토나 라 트라비아타도 너무 좋지만, <돈 카를로>는 실제 실존하는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인지라 더욱 그 박진감과 큰 스케일이 와닿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공연하는 배우들의 노래도 좋았지만, 요새는 오페라도 어느 정도의 연기력을 요하는지라 몸짓으로 표현하는 연기 또한 너무 좋았어요. 거기에 곡마다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까지...
210분이라는 긴 공연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또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멋진공연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보는 오페라공연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조금 안맞는게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연기했던것 같습니다.
카를로 역을 맡은 테너의 볼륨이 조금 다른 역의 파트와 차이가 있을 정도로 작았고 조금은 지루한 연출이 안타까웠지만 대체로 만족합니다.
오랜만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접한 오페라 돈 카를로..
마땅한 연극 공연이 없을까 싶은 마음에 이리저리 뒤지다가 우연히도 오페라 ''돈 카를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난생처음 오페라를 예매하고 드디어 어제 관람하게 되었다. 그동안 봐왔던 뮤지컬과는 다르게 대사로 처리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모두 음악으로 이루어진 극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음악과 노래에서 느껴지는 비장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져서 이내 극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이번 기회로 그동안 영화와 연극, 뮤지컬로만 가득했던 나의 문화 생활의 폭이 정말 좁았었구나를 깨닳았다. 앞으로도 좋은 기회에 좋은 오페라들을 많이 만나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