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캐릭터가 나랑 닮은것 같진 않지만 근본적인 면에서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에 왠지 공감한 작품

현실에서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이지만 연극이니까 ^^
개인적으로 마지막 해피앤드보다 비극이 어땠을까 했는데 그럼 심의에 걸리겠죠? ㅎㅎ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 즐길수 있는공연이었어요~

고단했던 삶이 후련해지는 연극입니다.
맘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심정을 대신 분풀이해준다고할까요?
단! 공연보시기전에 줄거리는 꼼꼼히 읽고 보세요!
그러면 이 작품이 왜 위안이되는지 아실꺼예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소외와 고립, 소통의부재, 경쟁과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현대사회 속 현대인의 권태로운 일상을 깨워 줄 조금 특별한 오늘의 기적! "이라는 광고문구를 보고 나름 기대를 했었지만, 적어도 이 연극에 그런 특별한 기적은 없었다.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너무도 와 닿지 않고, 그들이 내뱉는 대사들도 허공에 춤을 출 뿐 그들이 가고자 하는 극단의 선택을 위한 동기와는 전혀 거리가 멀게만 느껴질 뿐이다.

죽음이라는 선택을 앞두고 그들의 마음을 돌리게한 사건이 갑작스런 아기의 탄생이라는 설정도 진부하기 이를데 없고, 억지스럽기까지 하다. 그들이 자살을 하려던 동기라는 것들이 고작 그렇게 쉽게 마음을 돌릴 정도의 이유였음을 역설적으로 이 연극 스스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연극 초반에 리차드가 꺼내드는 ''울트라깹쑝''은 (정말 유치할 정도로) 연극을 보는 내내 불편하기 짝이 없었고, 영호의 거친 행동들도 공감은 커녕 얼굴을 찌푸리게 할 뿐이었다. 결국 두 남자가 자살을 택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여자"의 문제이지, 리차드의 비만도 영호의 아버지에 대한 불만도 아닌 것이다. 리차드의 부인이 성적 만족을 못 얻어 바람을 피우는 것이나, 영호의 애인이 아기 낳을 돈을 마련코자 몸을 파는 일들이 두 남자에게는 단순히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와 놀아난다''는 것 이외의 의미가 없다. 너무나도 무기력하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의 구조에 감정이입이 어려워 진다. 그리고 아기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어색한 해피엔딩의 결말에서는 그 유치스러움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런대로 무난해 보였다. 약간 오버스러운 부분들이 눈에 거슬렸지만, 대본이 그런 것을 어찌할까 싶었다. 한 마디로 이 연극은 대본이 문제다! 그리고 연출도 지루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이고 그것이 제대로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악평을 한 것 같아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연극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또 연극 관객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지루하고 유치하고 공감이 전혀 안되는) 연극에 대한 실망을 안고 돌아갈 미래의 관객을 한 명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 평을 가감없이 쓰기로 했다.

리차드, 살 빼는 일이 힘들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네~! 영호, 자네의 아기를 낳으려고 몸까지 팔려고 했던 애인을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게나~! 자네들은 그래도 남보다 아직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이니, 열심히들 살아 보게나! 하하하.

조영규 배우와 마방진의 이름으로 선택한 연극

기대가 많았다

실망시키진 않겠지, 싶었다

그런데!

늘어지는 느낌과 분위기

참신하지 않고 새롭지 않은 이야기



이 연극의 가장 큰 단점은

상황이 아닌, 배우들의 말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

조영규 배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영호 이야기 되면서부터 늘어짐은 어쩔 수 없었다.

신파의 이야기를 순전히 배우의 입으로 이어간다

새롭지도 않다

대사로 풀어가는 것 재미라도 있으면 좋은데,

고선웅 작가처럼 대사빨도 없다



영호의 이야기 리차드의 이야기 다 중요한 걸 안다

이걸 상황으로 풀어내야지

배우들의 입으로 풀어내는 건 아니라고 본다

작가분이 고민을 덜 하신 게 아닐까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하셨던게 아닐까?





할머니 역 하신 이지현 배우분은

내공이 부족하다는 느낌

할머니라면 할머니의 걸음걸이를 더 습득해야 하지 않았을까?

숨소리까지 노인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나?

분장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





앞부분에 벌려놨던 이야기,

갈등을 후반에 쉽게 봉합했다는 생각도 들고

조영규 배우가 분장을 하고 땀을 흘리며 애쓴건 알겠지만....

이야기가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참신함도 떨어졌고...



마방진이라는 이름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작품

배우들 연기도 좋고, 지루하지도 않고, 내용도 있고..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