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특한 무대의 모습. 관객들을 무대위로 배우들과 더욱 가깝게 만날수 있었다.

하얀바닥과 우울하게 떨어지는 빗소리. 그리고 하얀옷의 무용수.
무엇인가에 놀란듯 관절을 조금씩 움직이며 각자의 몸부림과 행위를 시작한다.
그들은 같은 공간에 살고있는 것인가. 서로가 조금씩 다른 행위를 하지만 맥락은 같아보인다.
자신이 어느정도 만족하는가 싶으면 마네킨처럼 멈춰서 버린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통제해주길 바라고 있는듯 삶에 활력소처럼 보여진다.

허공을 뛰며 휘졌는 모습.
무언가를 만들고 잡을려고 했던 것인가. 마치 천지창조를 하듯 해, 달, 별, 산, 구름, 동식물등을
온세상에 뿌려놓는다. 그리고 다시 평온을 누린다.

그들이 만족하는 삶. 자신이 해야할 일.
또다른 무언가를 필요로하고 찾고자하는것이 있는듯하다.

바닥에 놓여진 턱수염, 선녀를 연상케하는 댕기, 숲속을 의미하는 토끼귀.
각자가 자연스럽게 케릭터를 갖게된다.
고전동화를 보여주듯 나레이션에 맞춰 각자 움직인다.
무표정함으로 그들은 진지해 보이지만 행동자체는 어눌해 보인다.
살아가기위해 사냥을하고 동물을 기르고 가장 원시적 인간의 생활을 보여준다.

구름속은 선녀들이 모여 숨어있는듯 하다.
얼룩말몸에 얼굴은 호랑이, 귀와코는 코끼리, 그리고 사슴뿔.
아직 완전하지 않은 자연을 의미한것인가. 인간들도 원시적으로 보여진다.
어느순간 서로가 헐뜻고 또다시 각자만의 행위를 한다.
그동안의 삶이 불안했던 것인가.
맑은 새울음소리가 들리고 아늑한 햇빛이 그저 평화롭게만 느껴지는데 그들은 평온을 찾지
못한 표정을 하고있다.

마지막 무대인사를 하는 모습 또한 관객들을 유심히 쳐다보는 모습.
마치 같은 사람인듯 보이지만 자신들과 다름을 표현한듯하다.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면 그삶이 옳다면 그리고 원한다면 우리는 개성없이 서슴치 않고 따라
살아가고 있다.

틀에 짜여진 두부처럼 또다른 틀에 인생을 담아 버린다.
변하지도 않는 삶에 우리는 생존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습관이 되버렸다.

사냥꾼, 선녀,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신의 목적만을 말하고 표현하고 있다.


#2.
신발을 벗고 관객들은 무대위 카페트에 오른다.

비디오아트 영상이 고전오페라 배경음악과 함께 어울리고 있다.

시간과 죽음의 공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죽음의 고통과 공간을 느끼고 현실에 맞닿는다.

마른북어 3마리를 차례로 던진다. 그리곤 무거운 돌을 옮긴다.
누굴위한 것인지 촛불 여러개를 밝힌다.
말을 하고 있지만 들리지않는 마이크.
종이를 태우고 슬로우모션으로 어디론가 향한다.
그리곤 바닥을 기댄채 쓰러진다.

작은힘 하나만을 가지고 사방을 활기차게 걸어다니고 뛰어다님을 보여준다.

영상의 상황을 현실이었던 것인가. 아니면 현실에 맞서기가 두려움에 상상했던 것인가.
자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위로하며 환생함을 느꼈다.

여섯겹의 상의을 벗어버리고 그는 자유의 신선함을 몸으로 만킥하고 있다.
붉은색 속옷의 의미는 생명의 색임을 암시한듯하다.

무대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는 긴 줄에 자신의 벗어놓았던 상의와 양말과 머리띠까지 걸어놓는다.
그리곤 자신의 가지고 있던 먹을양식을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모습.
그동안 자신만을 위해 먹고 살려고 가지있던 것을 이제는 여러사람과함께 하고픔을 보여주는듯하다.

관객들 또한 큰빵을 한조각씩 돌려먹으며 공감을 더욱 느낄수 있었다.


#3.
모두가 무대를 걸어다니며 배우와 관객은 서로를 쳐다본다.
일상적인 질문과 답변을 공을 주고 받으며 이어간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무엇을 보러왔나.
춤은 무엇을 표현해야 하나.
지금 사랑을 하고 있나. 잴수 없는 사랑. 그것을 몸으로 표현해본다.

걷는것도 춤이 될 수 있을까.
발걸음을 움직일때마다 공을 튕길때마다 음악은 그를 위해 리듬을 맞춘다.

공을 넘겨받는 관객들은 어느덧 하나씩 무리가 되어 같은 동작으로 움직인다.

쇼팽의 녹턴 클래식음악에 신나는 댄스를, 빠른템포의 음악에서는 조용하게 춤을춘다.
그들의 표현은 자유롭다. 억매이지 않는 즉흑적인 무대를 볼 수 있었다.
누군가가 먼저 느낌을 받고 움직이면 모두가 약속을 한듯 따라하며 움직인다.

그동안 우리는 일상적임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너무나 평범하고 마음이 가는데로 행동하는 것이고 주춤해하고 있다.

다른사람들에게 의식되어 자신의 새로움과 즐거움을 표현하고 전달하지 못하는 지금의 현실.
그것이 인생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인생이 어렵다 즐겁지 않다 이런것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것이 두려운 것이다.
자신의 솔직함을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상대방 또한 마음을 열고 더욱 가까이 다가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