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만 보았던 김동리의 무녀도를 뮤지컬로 보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향토적인 느낌의 무대, 신명나는 사물놀이, 아름다운 노래들이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이었구요.
몇몇 아쉬운 부분도 있었기에 좀 더 다듬으면 우리 고유의 멋진 작품이 될 거 같네요.
김동리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무녀도,
토속 신앙과 외래 신앙이 반목하던 과도기의 대한민국의 한단면을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각자의 믿음을 위해 가족에게 칼을 겨눌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을 보며
과연 종교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 고유의 향토적인 느낌을 주는 무대와 신명나는 춤과 음악에 흥겹기도 했구요.
어머니 모화가 부르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래들을 더할나위 없이 감동적이게 전달하는
김선경 배우가 뿜어내는 아우라가 눈을 못 떼게 하더군요.
이 멋진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어 정말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한가로운 낮 공연이라 좋았구요,
현대적인 뮤지컬만 보다가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팠던 우리의 작품으로 만든
정말 한국적인 한과 흥이 담긴 김동리의 원작 느낌이 잘 사는 공연을 보게 되어 매우 새로왔답니다.
특히 엄마가 너무 좋아하셨고요,
홍희원 씨와 김성경 씨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책에서 한 번 배우고 말 것이 아니라,
같은 작품이라도 이렇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고등학교 교육도 이런 맥락을 활용한 듯하여 같이 관람한 학생들이 부러웠답니다.
소설을 읽은 지 너무 오래라서 1부 마지막가서야
아~ 저런 내용이었지 했다는...^^;;
영상이며 음악이며 최고였던 것 같아요.
극장 ''용'' 처음 가봤는데 좋았어요.
제가 추천해서 어르신들 모시고 갔었는데
다들 고맙다고 잘 봤다고 하시더라구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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