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당첨을 하여 엄마를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멋진 난타와 1인 2역연기 모두 멋졌습니다
엄마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낸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저의 목도리를 가져가셔서 소품으로 쓰시고 옆에도
앉아주셔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끝나고 다정하게 사진도 찍어주시고
다시한번 멋진연기 보여주신 세 명의 할머니들
정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

"고수를 기다리며" (공동창작 연출:유영길 출연:윤혜영, 이한일, 이영주, 김미영, 이재일 제작:극단 날마다잔치 극장:대학로 극장 별점:★★★☆☆) 세명의 할머니들이 등장하며 고수를 기다린다고 얘기하는 것이 "고도를 기다리며" 를 연상하게 만든다. 깊은 산골에 사는 세 할머니들은 고수를 기다리며 살아가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은 엉뚷한 고수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얘기이다. 사물놀이 악기 연주와 난타공연, 관객참여등이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할머니들이 얘기하는 고수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고도를 기다리며]의 패러디로, 오지 않는 ''고수''를 애타게 기다리는 세 할머니와, 멀티맨 두 남자의 재미나고 짠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사이사이 한바탕 신명나는 북 공연(난타?^^;)과 장구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서양 음악에만 길들여져서 오히려 우리 장단 우리 가락 우리 악기가 보다 낯선 실정인데, 이렇게 뜻밖(?)의 국악 연주를 들으면 깜짝 선물을 받은 것처럼 즐겁다. 거의 본능 차원에서 절로 흥겹달까. 앞으로 국악에도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각설하고, 세 할머니가 간절히 오기를 바라는 ''고수''는 문맥상 큰할머니의 아들이지만, 4대강 공사에 강제 수용되는 집과 땅을 할머니들이 고수(高壽=고령)에도 불구하고 고수(固守)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이고, ''공든 탑이 무너져'' 고수(高愁 깊고 큰 시름)에 휩싸이면서도 다시 그 탑을 세우고 또 세우는 끈질긴 고수(苦修고통을 참고 수행함)의 당위이자 원동력이기도 하다.
바느질 잘 하는 큰할머니의 과거사(1인 2역 연기)도 아주 찰지고, 그림 그리시는; 제일 이성적인(; 방문객을 최소한 고수냐 아니냐 알아볼 정도;) 둘째할머니와, 음식 솜씨 좋은 막내할머니의 연기가 아주 맛깔나다. 우체부, 보건의, 동네 할아버지, 공무원, 용역 깡패 고수(''우두머리''의 방언)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은 배우들 연기도 좋았다.
애초에 이 연극을 보게 된 계기가 [호랑이 오빠 얼쑤!]를 보면서 같이 광고되던 이 작품도 재미나 보여서였는데, [호랑이 오빠 얼쑤!]에서 나왔던 고수(鼓手)가 여기 나오시는 그 고수신지...^^; 아무튼 북이랑 장구 소리 아주 좋았다.

깔깔 웃으며 보고 나눠주시는 떡과 식혜를 맛나게 먹는데, 그때 내용이 강제 수용을 거부하는 할머니들 집(+ 할머니들의 공든 돌탑도)을 용역들이 밀려들어 때려부수는==; 상황이었던지라, 진지하고 가슴 아픈 장면인데 웃기기도 해서 참 몸둘 바를 몰랐다(왜 웃겼느냐 하면, 둘째 할머니께서 나에게 잡혀;; 있으셔서;;)
어쨌건 할머니들이 용역과 공무원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지 않고, 나름 무림(武林) 고수(高手)여서 통쾌했는데, 아무리 할머니들이 숨은 고수들이라 해도 폭력과 금력으로 무장한 공권력에 이길 수 있겠는가... 요즘 한국 현실도 연상돼서 애잔하고 분통 터졌다.

아무튼 "공든 탑이 무너지면 또 쌓고, 무너져도 또 쌓으면 되는 거지."라는 큰할머니의 말에서, 김수영 시인의 눕고 일어서고 또 누워도 다시 일어서는 [풀]이 떠오른다. 그래, 아무리 1%가 짓밟으려 해도 민초의 끈질긴 생명력이 끊어질 리 있겠는가. ''은근과 끈기''가 한민족의 자랑 아니던가;

좋은 작품 만들고 올려 주셔서 고수(叩首머리를 조아리어 존경의 뜻을 나타냄)합니다. 잘 봤습니다^^

친구와 연극 정말 즐겁게 관람하고 왔습니다. 할머니 연기를 어쩜 그렇게 디테일하게 잘 하시는지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녁을 못 보고 들어가서 배가 고팠는데 인절미도 엄청 맛있게 먹었습니다!!
막걸리 식혜두요!!! 배도 채우고 엔돌핀도 채우고 !!!! 강력 추천합니다.
이렇게 좋은 공연 관람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함께 웃고 싶은 친구와 꼭 보러 가세요 !!

친구랑 정말 재밌게 보고왔어요. 배우분들이 어찌나 디테일 하게 연기를 잘하시던지.. 빵빵 터져요^^
웃고 떠들고 맛보고!! 제대로 즐기다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