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우분들의 진심- 정말 멋진 연기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던 시간, 공간도 좋았고 다 좋았어요! 한국 소설은 그저 겉 훑는 암기내용쯤, 진부함의 표본같았는데 아니었네요. 정말 보게 되서 행운이었어요!

"설국"을 시작으로 두번째로 만나본 "김동인단편선", 왜 부제가 마음의 오류인지 알겠더라구요
정말 사람의 심리에서 볼 수 있는 마음의 오류들을 잘 표현했으며,
각 역할을 연기해주신 배우 2분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정말...역할의 옷을 잘 입으시는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연은 한국문학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순수문학 작가인 "김동인"의 작품 4편을 각각 30분씩 공연하였습니다.
1)사진과 편지 : 해수욕장에서 만난 유부녀 해경과 교제를 시작한 미남자 L군의 이야기
줄거리만 본다면, 제목이 왜 "사진과 편지"일까?라는 의문이들지만..
공연을 보니..왜 작가는 사진과 편지라고 제목을 지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정말 조숙(?)해 보이기만 하던 해경씨의 반전은 정말인지 쇼킹했습니다.....
작가에게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2)태형 : 무덥고 비좁은 감방에 갇힌 채 공판 받으러 나가기만을 기라디는 한 남자의 이야기

김동인 작가의 태형은 "나"라는 1인칭 시점에서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때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듯했으며, 김동인 작가는 사람의 심리상태에 대하여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허를 찌르는 듯했습니다.

3) K박사의 연구 :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연구에 몰두하는 K박사의 이야기

결론은 똥을 어떠한 형태로 먹는냐는 것이었는데..양군과 K박사를 통해 근본이 같지만,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면, 같은 근본이어도 다르게 보이며, 그것이 같다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같았습니다.

4) 감자 : 빈민굴에서 몸을 팔아 돈을 벌며 살아가는 복녀의 이야기

네 번째 작품 "감자" 이거 역시 복녀와 감자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복녀가 감자밭에 가지 않았더라면, 복녀는 왕서방을 만나지 않고 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김동인작가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복녀를 통해 한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1925년작인데....21세기라는 지금 보아도 예리했으며, 훌륭했습니다.

소설을 바꾸다니 진짜 연극이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어요? 정말 이렇게 감동바든적 터음...

두 명의 배우만으로 2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참 잘 이끌어나간 것 같습니다.

1인극으로 진행되는 2개의 에피소드는 혼자 이끌어나가다 보니 살짝 늘어지는 감이 있어 아쉬웠지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의 두 배우의 호흡은...

양손프로젝트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립니다!

아들과보고서너무조아^^~ 즐거운시간보내고^^~~ 아들이배우들에게감동먹엇다고^^~ 인문학하는아들이고맙다고하니조아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