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모시는사람들의 공연은 일단 믿고 보게 되네요.
배우님들도 너무 연기 잘 하시고
마음에 무언가를 남기게 하는 공연을 많이 해주시는...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2
역시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막공까지 잘 마치시길 바래요.

연극은 왜인지 모르게 여러 번 보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보게 되었던 연극이 있었다.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장소라곤 오아시스 세탁소 밖에 등장하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들마저 매우 평범했던 이 작품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은 상당했다.

대학로와 강남에 전용관이 있었을 정도로 인기였던 이 연극이 어느 날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그 이후 몇 년이 지나 다시 우리들 앞에 시즌2라는 이름으로 나타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새로이 나타난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2>는 무엇을 전해주려고 할까?




◈ 시놉시스
재개발로 황량해진 동네에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아시스 세탁소.
하지만, 오아시스 세탁소도 불황을 피해 갈 수 없게 되자 옷 수선을 하던 아내는 야간에 빌딩 청소를 하러 나서고,
공부방 없는 딸아이는 독서실로 공부하러 나간다.
늦은 밤. 한 손님이 찾아온다.
세탁 보낸 옷 속에 지갑을 넣어 놓았는데 없어졌다며 하소연하는 것이다.
지갑을 찾지 못하자 손님을 돌려보내고 자기도 모르게 문을 걸어 잠근다.
‘그 돈만 있으며... 나도 그 돈을 내가 찾으면... 나도’
강태국은 손님이 떠나간 후 몰래 지갑을 찾는데...




◈ 시즌1과 다른 시즌2의 세탁소 아저씨, 강태국
세탁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각자의 사연이 있다.
장가 못 간 노총각 아들을 둔 할머니.
세탁소를 나가 자기길 찾겠다고 했지만 별 볼일 없는 강태국의 동생.
택시 값이 없어 세탁소에 들른 동네 아가씨.
가족과 헤어져 고시원에 혼자 살고 있는 강태국의 친구.
집안 경제 사정상 청소 일을 하는 아내와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는 딸.
그리고 세탁소의 사장이자 한 가정의 아버지인 강태국.

시즌1과 달리 세탁소 주인인 강태국이 나쁜 마음을 먹고 다른 손님의 돈을 찾는다.
강태국은 왜 시즌1과 달라진 걸까?
어쩌면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더 냉랭해진 건 아닐까?
이 사람, 누가 봐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할 만한 강태국 아저씨는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 누구나와 같은 약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옥죄는 경제적 불안감에 손님이 잃어버린 지갑을 찾으려 했고
그 돈만 있으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것만 같아했다.

그러나 어디 우리의 삶이 돈으로만 행복해지던가.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2>는 그보다 소중한 무언가를 관객의 가슴에 던져준다.




◈ 괜찮아 우리 인생 괜찮아 ♬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2>에 등장하는 한 곡이 있다.

♬~ 괜찮아 우리 인생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우리의 삶에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위로의 순간 최고의 위로의 말은 무엇일까?
참 평범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들었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한 마디는 "괜찮아"가 아닐까?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2>는 누구나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위로해준다.
힐링을 내새우고 있는 연극은 아니지만 이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마음 한 편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3월 15일에 1편을 본지 4년만에 2년만에 또 다시 찾아갔다.
많은 뮤지컬을 봐왔지만 1편을 워낙 재미있게 본 덕분에 2편을 일찍이 예약 하고 보게 되었다
대부분 대학로 뮤지컬들이 1편과 2편의 차이점이 없었던 관계로
이번도 그렇겠거니 하고 아무 생각없이 관람했다가 먼가 묵직한 감동을 느끼고 왔다.
1편이 유쾌한 감동이라고 하면, 2편은 가슴 따뜻해 지는 감동이라고 하면 될것 같다.
우리 아빠 생각도 많이 나고, 또 가족의 정도 느끼게 되고..
곳곳에 유쾌함도 있었고...
오랫만에 감동적인 연극을 보고 와 가슴 따뜻한 하루였던것 같다.

더러워진 인생들, 여기 오아시스에서 세탁하세요~ 라고 말하던 시즌1과는 달리

이번 오아시스 세탁소 2 에서는

우리 인생들이 조금 더러워도, 때가 묻어도 괜찮으니

여기서 우리에게 위로받으세요~ 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6년만에 다시 돌아온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2>,
여전히 오아시스같은 연극이었다~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펑펑 눈물을 흘리면서 봤습니다. 강추임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