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유튜브에서 알게된 투첼로스 일본에서만 공연을 해서 아쉬워했었는데 갑자기 내한 공연을 힌다고 해서 초행길인 성남까지 감 공연전 식당에서 직접 마주치기도 한 행운이~ 크래식공연이 아니라 관객과 같이 즐길 수 있었던 열정작인 무대~

두말할 것도 없이 짱입니다~! 활이 너덜너덜하도록 광란의 무대, 드럼과의 환상적인 조화~ 이것이 과연 첼로의 공연인가 싶을 정도로 정열적인 공연이었습니다! 공연후 기립박수와 끊이지 않는 박수소리, 그에 화답하는 앵콜 공연까지... 정말 오랫만에 보는 가슴벅찬 무대였습니다~ ^-^

유튜브로만 보던 투첼로스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사실 이 공연을 처음 끊을 때는... 화악 불타올랐달까, 약간 의도치 않게 예매한 감이 있었다. 예전부터 투첼로스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앨범을 미리 많이 들었다거나 한 것도 아니었다. 인터파크에서 공연들을 죽 훑으며 지나가다... 우리나라에서 몇 번 공연하지 않는데다, 엘튼 존이 추천한 퍼포먼서들이라는 것이 눈을 끌었다. 바로 유튜브에 들어가 투첼로스를 검색해보는 순간, 이건 꼭 가서 봐야지 싶었다. 클래식에도 실력이 뛰어난 첼리스트들이지만, 두 명이서 그린데이, 리한나, 롤링스톤즈 등 귀에 익숙하고 강렬한 음악을 독특한 감성으로 전달하는 그룹이었다. 예전부터 바이올린을 잡아왔고, 클래식도 좋으나 뭔가 이를 딱딱하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아쉬웠던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즐기는 음악을 클래식한 악기들로 연주하는 것이... 악기 자체나 장르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어쨌든... 여수에서 KTX를 타고 용산역에 내리자마자 바로 이매역으로. 시간이 안 맞을 것만 같았다. 이 공연은 죽어도 놓치면 안되니 이매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 했는데 보이지 않는 택시. 결국 열심히 달려 2분을 남겨두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중간에 짐을 맡기는 시간 그 잠깐이 왜 그리도 길게만 느껴졌는지. 왠지 가는 공연마다 늦는 것 같아 찝찝했달까. 프로그램북조차 사지 못하고 정신없이 자리에 앉았다. 2층 정중앙. 생각보다 무대에서 많이 멀었다. 그냥 형체가 보이는 정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반드시 1층 좋은 자리를... 이번에는 예매가 늦은 탓에 웬만한 자리는 다 예매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공연을 보는 내내 투첼로스의 앨범을 좀 더 꼼꼼하게 들어보고 갈 걸 하는 후회가 일단 좀 들었지만... 환상적이었다. 마이클 잭슨, 그린데이, 콜드플레이... 익숙한 멜로디가 다른 음색으로 들리는 것에 소름이. 가만히 앉아서 공연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갑자기 일어서서거나, 몸을 마구 흔들거나, 스테이지에 누워 빙글빙글 돌기도 하면서... 화려한 시간이었다. 처음엔 관객들이 어색했는지 쭈뼛쭈뼛 박수를 칠까말까 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환호성과 박수소리...! 락 페스티발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많이 일찍 끝났다. 2시간은 하기로 되어있던 소개와는 달리 1시간 20분쯤 하고나서 본 공연을 마쳐버리는 투첼로스. 아쉬움에 계속 앉아 박수를 쳤더니 몇 번 더 나와 앵콜곡을 연주하고, 결국 한시간 반 좀 넘게 공연이 이어졌던 것 같다. 원래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하면 안 된다는 것 잘 알고 있지만... 분위기도 분위기인데다 1층의 사람들은 바로 앞에서 동영상과 사진을 마구 찍어대길래...! 앵콜 공연은 한 곡 동영상으로 저장해뒀다. 마지막에 앵콜하러 나와서는 격렬하게 연주하느라 끊어진 활털을 뜯어 무대 바로 아래까지 나온 1층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팬서비스도. 끝나고 나서는 앨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한하여 직접 사인을 받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는데... 줄도 너무 길고, 아직은 사인을 위해 CD를 당장 구입할 단계도 아닌 것 같아, 근처에 서 있다가 나오는 것 6초짜리 동영상 하나 찍고 돌아왔다. 다음에 또 내한을 하게 된다면... 그 전까지 열심히 앨범 들어두고 다시 한 번 이 독특한 락 클래식(...?) 공연, 놓치고싶지 않다.

기대 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