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모두 끝났다.

지난 화요일에 관람했던 공연이 아직도 머리 속에 맴돈다.
피리로 하루벌이를 연명했던 길강이, 만파식적이라는 권력의 탐욕 속에 희생된 이야기를.

화려하진 않았지만, 만파식적이 어떤 것인지만 알아도 내용 전달이 쉽게 이해될 수 있어 좋았다.
무대가 꽤나 멀었음에도 대사 전달력과 발음이 정확해 배우들의 고생이 보였다.
(채윤서 배우는 홍일점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들과의 대사 전달력이 쩌렁쩌렁하니 훌륭했다.)
욕도 스멀스멀하니 극에 잘 묻어나도록 순화하였고,코미디적 요소도 매우 잘 살렸다.

공연 준비기간이 꽤나 길었음에,
국가의 이런저런 사고로 대본이 수정되고를 몇 번이나 반복하여
힘들었을 연출과 작가진 기획과 배우들에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드린다.

효소왕 때, 만파식적이 만만파파식적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역사를 나름 해석해서 풀이한건데,
실제 효소왕의 재위 기간은 유치원생에서 중학생에 사망했기에 조금 많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성격은 비슷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어렸었던만큼 그 나이에 맞는 성격이 아니었을런지.

생각했던것보다 무겁지않고 재밋게 보고왔습니다

◆제목: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

◆관람일시: 2014년 9월 17일 목요일 8시

◆관람장소: 백성희 장민호 극장

◆출연배우: 김수현, 성노진, 오민석, 김주완, 장선우, 채윤선, 강현우, 정현철, 강대진, 김대순, 정찬호

◆리뷰/후기내용

권력은 의자와 같다는 대사로 연극이 시작된다.

사람들은 높은 지위를 상징하는 의자에 앉기 위해 서로 모함하고 권모술수를

사용하여 오르려고 서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피리 주자 길강은 우연히 만파식적을 연주하는 기회를 얻는다.

만파식적은 만개의 파도를 잠재워 나라의 재앙을 없애는

신비의 피리이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져 나라의 재앙을 없애주었다는

이 피리를 길강이 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나 1300년 전인 신라시대나 만파식적으로 권력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서로를 물고 뜯으며 재앙을 없애

평화를 불러오는 만파식적과의 뜻과는 상반된 상황을 불러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항상 힘없는 민초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희생을 당한다.



현재와 1300년 전의 과거를 오가는 길강의 이야기가 무대에서는

어떻게 펼쳐질까 참 궁금했다. 하지만 이것을 무대에서 펼쳐지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고 연출진의 피나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길강을 연기한 배우가 참 위트도 있고

그의 자유분방한 역할의 성격을 잘 연기한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지난 가을에 국립극단 앞의 빨간 담장 옆을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안이 너무도 궁금하여 틈으로 들여다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짐작이 어려웠다. 어제 매표소 앞에 있는 의자와 테이블,

건물에 마련되어 있는 정수기와 깨끗한 화장실까지

다시 와 보고 싶은 극장이라는 생각이고

작품성과 재미를 한꺼번에 느끼고 돌아와서 참 좋았다.

"만파식적 도난 사건의 전말" (작:김민정 연출:박혜선 음악:김시율 출연:김수현, 성노진, 오민석, 김주완, 장선우, 채윤서, 강현우, 정현철, 강대진, 김대순, 장찬호 제작:국립극단 극장: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 별점:★★★★☆) 신라시대 용으로부터 영험한 대나무로 얻어 만들었다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 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얘기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권력의 속성과 허무함에 관하여 풀어 나가고 있다. "웰즈로드 12번지" 에서 본 김수현 배우님은 권력의 실체에 몸부림치는 효소왕역을 잘 소화하였고, 길강역의 김주완 배우님은 캐릭터에 잘 맞게 배역을 소화하였다. "푸르른 날에" 의 채윤서 배우님도 1인2역의 연기가 좋았다. 후반부에 얘기가 조금 늘어지는 부분이 있었으나 무술과 음악의 활용은 극의 분위기를 살려줬다.

사극인가 하고 사전정보없이 관람했는데,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블록버스터급 연극이네요.
액션이 장난 아니고 배우들 정말 힘들겠네요.
현대와 과거 사건의 조합 매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