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바람이 살랑이를 주말...
느긋한 마음으로 실로 오랫만에 대학로 행을 감행했다.

대학로 게시판을 가득 메운 수 많은 공연의 포스터들.
그 속에서 100년의 시간을 넘어 마주한 얼굴을 하나 찾았다.
다름 아닌, 명 성 황 후! 다.

"명성황후 내가 할 말이 있다"

김민정씨의 단아한 얼굴과 큰머리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이분 역시 실로 오랫만에 뵙는 얼굴이기에 반가움이 앞섰다.
오랜시간전에 살았던 명성황후의 느낌이 잘 전해지는 첫인상을 뒤로 하고...


모노드라마는 소통이다.
극에 녹아든 캐릭터와의 배우간의 소통
그 역을 하고 있는 배우와 관객간의 소통
그리고 명성황후는 앞 시대를 산 역사적, 시, 공간적 소통이 있어야 했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게다가 그것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있던 것이라면 괜히 우리들은 거리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연극(모노드라마)으로 만난 명성황후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그리고 같은 여성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작품이었다.

새로운 세대를 살며 새로운 일 종족으로 여성이 자리매김하는 몫이 커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과거속에 만나는 그 여인과 틀릴게 없었다.

다시 말해서 과거를 살았던 그 여인은 이미 우리보다 성숙했으며 나아갔으며 성현이었던 것이다.

다소 딱딱할 것 같은 모노드라마지만 새롭게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한 명성황후의 느낌은 이채로웠다.

파티를 하고 차를 마시던 여인.
국모이기전에 아이의엄마로써
지아비를 둔 아내로써
웃 어른을 둔 며느리로써
세월의 질곡과 울타리 안 팎으로 변화 무쌍한 시대를 살았던 여인!
그의 존재는 지금을 사는 우리와 틀리게 없다.

김민정씨의 이브닝 드레스 자락에 설핏 스치는 미소는 ... 에너지는,
110년 과거 속에 명성황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가을, 문화를 느끼고 역사를 알고 새로운 재미를 원한다면...
한 번쯤 눈여겨 볼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