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오페라 관람을 했습니다. 두 분의 결혼 기념일을 축하해 드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한 공연이죠~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아이다 내한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비록 티켓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내한 공연인 만큼 그 정도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고 봅니다.

중간 중간에 스테이지 세팅(?)을 위한 쉬는 시간이 다소 길어 몰입도가 떨어지긴 했으나 정확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극적인 결말로 요즘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결말이죠. 이러한 결말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해피엔딩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네요. 진정한 해피엔딩이란 무엇인지... 모두 것을 내려놓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님 남들이 사는 것처럼 무난한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남자 그리고 그를 사랑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를 사랑하는 여자... 사랑이란 무엇인가.. 라는 여러가지 의문을 갖게 만든 공연이네요.

너무 오랜만에 감명 있게 관람한 공연이네요~

딱 6일간의 공연 이었던 아이다 1963은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큼 웅장하고 멋진 공연 이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관람 했는데 8살과 11살 남자아이만 둘이라 내심 걱정도 했지만 제법 공연에 집중하고 좋았다는 평을 내렸습니다. 4시간 정도의 공연 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중간 중간 쉬어주는 시간들이 있어 지루하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무대의 시설이나 의상, 음악 모두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죽음으로 끝을 맺는 비운의 사랑이지만 권력과 욕망을 극복한 진실한 사랑이 감동을 주었다. 공주의청혼을 받아들이면 이집트의 국왕이 될 수 도 있을텐데 장군은 모든 것을 버리고 아이다를 선택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죄값을 달게 받겠다고 당당하게 나서는 장군이 너무 멋있고, 도망 갈 수도 있었는데 지하감옥으로 숨어들어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생을 마감하는 아이다의 사랑도 아름답다. 반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공주의 사랑은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댓가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 공주의 처지가 신분에 관계없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무대도 훌륭했고 오랜만에 수준높은 문화를 즐긴것 같다.

훌륭한 연진과 무대의 스케일을 볼 때, 살면서 한번쯤은 볼만한 오페라라 생각해요. 좀 시간이 길지만, 이태리의 장엄한 무대연출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아이다 1963 재현무대 무대장치가 웅장하고고 실감이났다
또한 배우들의 가창력도 좋았고, 특히 우리나라 배우들도 기대이상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