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예약을 바꿔야했는데,
그때는 괜히 좀 번거롭게 되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공연이 너무 좋아서, 그런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수험표 안 가져가서, 공연 끝나고 다시 가져왔는데,
오히려 죄송하다고 도넛교환권도 주시고<-

근데 무엇보다도 짜임새있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자유롭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배역이나 소품이 자유자재로 활용되고,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천이나 다른 것들로 감정과 동작이 표현되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요.

4명의 광대(혹은 무당)이 벌이는 햄릿의 진혼굿.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우리극의 형식에 서양의 고전 햄릿의 접목한 인형극. 이보다 더 창의적일 수 없었다. 4년을 준비한 공연이란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만한 공연이 나올 수 있을까 싶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대단하고 마임과 춤 노래도 멋집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은 건 역시 햄릿의 인형이 아닐까 합니다. 고뇌하는듯 슬픈듯 인상을 찡그린 햄릿 인형은 그 어떤 배우보다도 마음을 울립니다.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함께 본 고등학생 아들도 너무 감동적이어서 한 번 더 보고 싶다더군요~
11월 말일에 끝나다는데 안 보신 분 강추입니다.

워낙 햄릿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올해 많았던 햄릿공연을 거의 챙겨보느라ㅠㅠ
지갑이 무지 가벼워졌죠.

nabis햄릿, 뮤지컬 햄릿, 골목길 햄릿 등 더이상 나 올
햄릿이 있을까 싶었는데;;
예전에 노래하듯이 햄릿을 봤다는 친구가
워낙 추천하길래 별 기대없이 가서 봤답니다.

그런데 올해 본 햄릿 중에 정말 최고였어요!!!
이런식으로 햄릿을 풀어낼 수도 있겠구나 하는생각에
너무 행복했답니다.
이건 정말 우리의 햄릿 우리것의 햄릿 같았어요.
탈로 이야기를 풀어내는것도 그렇고,
즐거웁게 흥겨웁게 노래하지만,
너무 슬픈 오필리어 이야기도(탈의 표정이 말하지않아도 오필리어 같았어요)
거투르트의 마음같은 붉은 천도
ㅠㅠ 보는내내 눈을 뗄 수 없었어요.
비가 내리는 씬을 보고 나니 앞자리에 앉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근데 후기가 생각보다 없네요ㅠㅠ

너무 좋은 공연이에요!!
다들 끝나기 전에 챙겨보세욤 ㅎㅎ

하늘극장에서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하고,
또 공연기간이 짧음에 아쉬워하다가,
정미소에서 이 공연을 한다길래 정말 반가웠어요.
노래하듯이 햄릿은 정미소랑 너무 잘 어울리죠!!

정미소 공연장만의 분위기가
그 공연을 보러가기 전부터 설레게 해요.
어찌되었던, 그저께 전화예매하고 공연보러 갔었는데
좋은자리 달라고 부탁햇더니 정말 좋은자리주셨어요 ㅋㅋㅋ

11월에 연극열전 공연도 보고 정미소 공연도 봤는데
제 개인적인 소감은 정미소 공연이 더 좋았어요!
뭐랄까 정성들여 많이 준비한 상차림에 제가 방석하나
놓고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연극열전은 공연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좋고 나쁨이 들쭉날쭉하더라구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친구들 데려가서 한번 더 봐야겠어요 ㅎㅎ

정미소는 작년 미친키스때부터 좋아하던 극장이다.
공연을 한 달에 한 편에서 두 편정도 보곤하는데
연극을 볼라치면
그 때마다 정미소의 로비와 극장을 생각한다
정미소 앞에 로비에서 차 한잔마시며
공연을 기다리는 것은
나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난 행복이자
달콤한 사치이며
정미소에서 제공해주는 수준 높은 공연은
지쳐있던 내 몸과 정신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기분이다.

정미소 창작지원프로젝트로
지난 3월 nabis 햄릿과 여름에 뮤지컬 사춘기를 보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언제나 정겹게 나를 맞이해주는
낯익은 정미소 직원들은
왠지 다가가서 인사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들게한다.

정미소에서 선택한 공연이라 주저하지 않고 본 노래하듯이 햄릿.
정미소의 높은 천장과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이 작품의 무대디자인과 한껏 어우러져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부시다.
막이 오르고 무대에 오르는 네명의 숙련된 광대들.
얼마나 연습하면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할 정도로
그들은 피가 나게 연습했음에 틀림없다.

다른 극들을 보며
햄릿이 비극적으로 느껴진 적이 많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보며
햄릿이 가엽게 느껴지며,
그 잔인하고 무심한 생이
그에게는 , 인간에게는, 나에게는 얼마나 큰 짐이며 굴레인가를 생각하며
인생의 고단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저 사랑하는 오필리어와 창 밖을 바라보며
고요한 한 순간을 보내고 싶었던 햄릿에게
....
누가 그 길을 가라하였던가....

정미소에 전화예매했더니
다행히도 1열에 자리배정을 받아
바로 앞에서 '물'을 보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들은
무엇이 연극인지
왜 그들이 연극을 하는지에 대해서
마치 수도사들처럼 고행의 과정을 거쳐 무대에 선 것 같았다.
요즘
어느 무대에서 이들과 같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지...
그들은 겸손하고, 젊고, 아름답다.

극단 뛰다의 공연은 처음이지만
앞으로는 그들의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다.
또한 그들을 초대한 정미소에게도 깊은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