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이윤택 연출님이다.

짧은 글 하나로 이토록 무한한 세계를 보여주시다니..

특히, 이사간 집을 못 찾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는 깊은 공감이...

관객과의 소통을 전혀 고려치 않은 채,
이해 불능한 예술 세계를 일방적으로 강요했던 국립국악원.
이러한 국립국악원의 기존 작품들과는 180도 확연히 달랐던 ''공무도하''!

안숙선 명창 토끼타령부터 가능성이 엿보이더니
이제야 국악원다운 면모를 갖추고 그 위상을 회복하나 봅니다.
''역시 이윤택 연출과 안숙선 명창!''이란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또한 단원들의 탄탄한 소리와 한층 성장한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다만 장면 전개와 동떨어진 음악적 흐름,
오케스트라피트가 아닌 무대 바로 앞 객석에 관현악단을 배치시켜
무대와 동일한 가시권 상에 놓음으로써
극이 진행될 때는 집중을 방해하고, 장면이 넘어가는 암전 시에는 긴장감을 망치는,
상당한 장애 요인이었습니다.
1층 앞쪽 S석보다 오히려 2층 맨 뒤쪽 B석이
훨씬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해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사전 녹음된 MR이나 소편성으로 진행하는 편이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의 공연 만족도를 높이는 대안일 것 같습니다.

더 발전된 후속작을 기대하며, 이번 작품 ''공무도하''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