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을 위하여" (작,연출:김세환 출연:정연주, 이태윤, 곽두환, 김빛나래 제작:스카이가든씨어터 극장:대학로 가든씨어터 별점:★★★☆☆) 존 레논에 관한 얘기를 쓰고 싶은 소설가 지망생이 자주 찾는 한적한 카페가 공연이 펼쳐지는 주무대이다. 존 레논과 비틀즈의 음악이 배경음악과 라이브로 불려진다. 뻔한 내용이 지루하고 열악한 음향 시스탬의 음악도 그렇게 감동을 주지 못한게 조금 아쉽다.

◆ 제 목 : 존 레논(John Lennon)을 위하여
◆ 관람일시 : 2014년 12월 21일 (日) 17:00 ~ 18:30
◆ 관람장소 : 가든씨어터극장
◆ 출연배우 : 정연주. 이태윤. 곽두환, 김빛나래
◆ 제작/연출 : 김세환 / 스카이 가든 씨어터

Live 감성음악극 "존 레논을 위하여" - 어둠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위한 대기시간이다 -


기말고사를 끝낸 딸아이들과 오랫만에 음악공연 관람하고 온 공연후기 써보려 합니다. 고교1년 동안 매일같이 밤늦게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아 왔기에 대견하면서도 무리하는거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었었죠. 새벽 6시반에 학교 등교하고 밤 11시 넘겨서 야간자율학습까지 마친후 집에 오니 결과가 어떻든 노력 참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아내가 애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하지만 어디 그것만으로 되나요. 가끔 이런 문화활동도 데려가곤 하더군요. 참 열심인 엄마인거 같습니다...

금요일로 기말고사가 끝났기에 주말에 좋아하는 음악공연을 보여 주기로 아내가 제의하더군요. 쌍둥이들은 "Beatles"의 <I Will>이란 노래 좋아하는데, 마침 <존레논을 위하여>라는 Live 음악극이 있어 그것을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공연제목과 레파토리 얘기를 해주니 노래가 다 좋긴 한데 <I Will>이 없다며 좀 시큰둥한 반응이더군요.. 어쨌든 시간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우린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무지 춥더군요...ㅠ.ㅠ.. 버스정류장에서 좀 멀긴 했지만 다행히 공연장은 쉽게 찾아 갔습니다.

공연장인 가든씨어터 극장은 건물 4층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외관이 좀 독특한게 인사동에 있는 쌈지길 건물이 생각 났습니다. 계단과 발코니에서 특히 그런 느낌이 나더군요.

공연장은 전형적인 소극장 형태입니다. 좌석은 다른 소극장에 비해 잘 만들어져 불편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었죠. 공연 관람하는 동안 허리나 엉덩이가 아프지 않은 소극장은 정말 오랫만인 것 같습니다.ㅎㅎ 게다가 4층이라 그런지 환기가 잘되어 공기가 탁한 느낌이 전혀 없더군요. 그동안 지하에 있는 소극장에 많이 가봤었는데 공기가 많이 안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 부분 참 좋은 느낌으로 와닿았습니다.~ 대신 좀 춥더군요.. 날이 워낙 추워서 어쩔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공연 포스터 보았을때 줄연진이 4명인가 보다 했는데 맞더군요. 배우분들 연기 참 잘하시고 연주와 노래 실력도 제 보기엔 빼어나 보였습니다. 연기하는 내내 온 힘을 다 쏟아 연기하시는, 1인 2역까지 하시던 분이 특히 눈에 띄던데요.. 하루 2회 공연인데 체력 받쳐 줄 수 있나 살짝 걱정스런 맘 들더군요. 물론 강약과 페이스 조절하면서 연기하겠지요.~

공연은 정시에 시작되었고 시작과 동시에 무대는 어두워집니다. 어두운 무대 위로 음악이 흐르며 공연은 시작되었죠. 그 노래는 <Oh! My Love>였는데 무대 뒤 장막에 한글번역된 노래 가사를 프로젝터로 쏴 보여주더군요. 한글자막을 보면서 영어노래를 들으니 가사 내용이 더 감동스럽게 느껴집니다. 노래가 끝나면서 무대는 점차 밝아지면서 연극은 시작되었습니다. 노래는 연극 흐름에 맞게 중간중간에 여배우가 키보드 또는 기타를 연주하며 Live로 들려줍니다. 흐흠.. 아주 좋았죠.~ 노래 참 좋습디다.. 당연한 말을...ㅎ

연극의 내용은 카페 사장과 아르바이트 연주가, 그리고 작가 지망생간의 에피소드가 한 축이고, 가출한 소녀와 노숙인 같아 보이는 중년남자의 에피소드가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두 내용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데 그 내용이 우리네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짠하더군요.. 특히 가출소녀와 노숙인의 대화내용은 더욱 그러했죠.. 꿈이 대체 뭔지 짧은 순간 많은걸 생각하게 하더군요..

감성음악극을 표방하는 연극이니 만큼 연주되고 불러지는 노래 또한 중요한 포인트일텐데요. 첫 곡 <Oh! My Love>이후 연주된 곡은 총 5곡으로 <Love>, <Imagine>, <Let It Be>, <Jealous Guy>, <Happy Christmas(War is Over)>가 그것입니다. 이중 <Jealous Guy>만 남자분이 불렀는데 우리말로 번안된 노래로 불렀죠. 나름 분위기 괜찮았습니다. 전반적으로 Live 연주와 생음악으로 불러진 노래들 참 좋더군요.. 하지만 연주된 곡이 좀 적은 둣 한게 아쉬웠습니다. <Mother>, <Woman> 같은 솔로시절의 곡이나 비틀즈 시절의 아름다운 곡들도 많은데 말이죠... 하긴 많은 곡들을 들으려면 연극이 아니라 뮤지컬이나 오페라, 아니면 콘서트에 가야겠죠..ㅎㅎ

90여분의 공연이 끝나고 포토타임을 갖습니다. 우린 배우들과 기념사진 남겼지요. 사진 찍고 나니 공연장이 좀 추워 그런지 아이들은 식당에 빨리 가자고 채근합니다.~ 나오는 길에 배우분들 관객분들과의 기념사진 촬영중인 것을 마지막으로 담은 후 우린 분식점으로 향했죠.~ 추워서 애들과 아내는 뛰어가더군요. 쫓아 가느라 힘들었습니다..ㅎ

오랫만에 음악 공연 관람을 하였는데 특이하다면 특이한 형식이기에 좀 색다른 감흥을 받았습니다. 참 좋은 공연이었죠. 노래가 특히나 좋았는데 한글 번역된 가사를 보면서 들으니 더욱 좋더군요. 앞으로 더욱 좋은 공연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발길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