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갔는데 영상이랑 무대가 나무 이뻤어요. 프로그램북이 없는것이 아쉬웠지만 재연 또 해주길 바랍니다. 현 시대와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혼 빠지게 울고 웃고 왔습니다

지인을 데려가며 판소리라고 지루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ㅜㅜ 오히려 지인이 정말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라고 해서~ 괜히 내가 뿌듯해졌다.ㅋㅋㅋ 나도 정말 오랜만에 국악장르에서 괜찮은 공연을 보아서 좋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심청전을 눈 먼 이야기꾼인 심학규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많은 심청전의 작품을 보았지만, 이 작품은 내용을 풀어나가는 식이나 여러가지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작품을 보며 공연자들의 공들인 노력이 느껴졌다.
김봉영이란 판소리꾼이 무려 100분 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많은 역할을 혼자 다 해내며 관객들의 집중도를 확 높힌다. 나도 모르게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빠져 울고 웃다 시간이 다 가버렸다. 음악도 정말 좋았다. 판소리와 건반의 만남이 정말 이질적이지 않고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충격이었다.

내가 예매할 때만 해도 참고할 후기가 별로 없어 아쉬움에... 짧게나마 후기를 남겨봅니다.^^

<눈 먼 사람>을 보기위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3월 8일 방문하게 되었다. 다양한 매력으로 현대 판소리를 되살린 이 무대를 정말 재미있게 보았으며... 앞으로 보실 분들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씩 그 매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무대
계단을 내려가고, 복도를 들어가기 시작하고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 있었다. 복도에서부터 공연장까지 늘어진 천들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천장부터 길게 내려진 천들을 하나둘씩 지나쳐 도착한 공연장에는 역시나 길게 늘어진 천들과 독특하게 배치된 무대가 우리를 맞았다. 가운데는 멍석이 깔려있고, 나무로 된 계단?이 뒷편을 휘감고 있었다.

- 좌석
좌석, 좌석은 독특한 방식으로 배치가 되어 있었는 데, 기존의 좌석 외에 오른편에 별도의 좌석이 배치되어있고, 안내의 말에 따르면 역시 대각선 자리가 가장 잘 보인다고 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원래 무대의 정중앙에 앉았었는데... 결국 이자리도 잘 보였다. 소극장이라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너무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좌식의자가 가장 하단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마지막에 오신 분들은 그 곳에 앉았다. 이 곳에 앉은 분들은 뭔가 시키실지도?^^;;

- 스크린과 무대의 접목
공연이 시작되고 놀란 점 몇가지가 있다면... 최근 많은 연극, 뮤지컬에서 쓰이는 영상과 무대의 접목이었다. 눈이 흩날리듯 떨어지는 그 장면은 시작에 앞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그 후에도 많이 활용되어 공연의 분위기를 보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된다.

- 연주
공연이 시작하면서 놀란 점은... 길게 늘어진 천이 단순히 장식이 아니라, 스크린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 었는데... 사실 더 놀라운 것은 안에 조명이 비치자 연주자들이 등장하는 것이었다. 아 그곳에서 연주를 하는구나!!! 가운데 기둥에서 해금 연주가 임주영님, 나머지 부분에 타악(장경희,이형철님), 피아노(김승진님), 아쟁(한림님)이 멋진 연주로 스타트를 해주셨다. 처음 등장때도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놀랐는데... 전체적으로 검은 복장과 챙모자는 마치 서양의 리퍼와 동양의 저승사자를 연상시켜... 앞으로의 전개의 복선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가 계속되면서 아름다운 선율과 공연 분위기에 따른 아름다운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조화로움에 감탄하며 몰입하게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봉영님의 창이 음악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 서로간의 소리의 크기 조절이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 판소리
아... 정말 판소리를 본격적으로 가까이에서 듣는 건 처음이었는데... 김봉영님의 심학규 연기는 정말 신들린 것 처럼 몰입하게 되었다. 이야기에 몰입하고, 웃었고, 시대에 대한 비판과 유머, 약간은 야한 부분도 있는 놀라운 무대였다. 판소리가 고리타분한 느낌이 아니라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첫 느낌은 정말 좋았고, 앞으로 창극, 판소리에 대한 좋은 인식으로 남을 것 같다. 김봉영님의 다양한 역할극, 즉 1인 7역 다 세진 못했으나.... 심봉사, 심청, 오선, 곽씨부인, 뱃사람 등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이... 이 분 사실은 배우?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스토리
<눈 먼 사람>은 심청전의 현대적인 재해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고생, 빚, 효심 등 기본 스토리의 골격은 유지한 채 재미있게 표현했다고 생각하며... 결론에서는 조금 기존 스토리와는 다르다고 느꼈는데... 솔직히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결국 사실은 꿈이 었고 자살로 끝나는 비극적인 결말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인 생각)

- 관객의 참여
판소리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으나, 김봉영님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관객들은 호응하게 되었으며, 가장 오른쪽 좌식자리에 앉은 여자분의 호응이 남달랐고, 그 덕분에 더욱 재미있었다. 추임새를 잘 넣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아 역시 판소리는 호응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정말 좋은 공연이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매력으로 현대 판소리를 되살린 이 무대를 정말 재미있게 보았으며... 앞으로 보실 분들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s. 인터파크티켓 기대평이벤트로 다녀왔습니다.

"눈 먼 사람" (부제:심학규이야기 작,작창,판소리꾼:김봉영 악사:김승진, 임주영, 한림, 장경희, 이형철 제작:MJ플래닛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너무나 잘 아는 심청전을 새롭게 작창하여 만들었다. 이 공연의 가장 특이한 점은 북으로만 이루어 졌던 판소리에 피아노, 해금, 아쟁, 타악을 바탕으로 하여서 만들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영상을 가미하여 시각적인 효과도 돋보였다. 중간에 조금 잘 안들리는 내용이 집중을 방해 하였지만 창극의 새로운 시도를 보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