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연극제 공연 작품 중에서 탈선 춘향전을 관람했습니다.
폭염경보가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지만 이날 공연 중에는 밤바람이 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보름달도 휘어청 떠있고 바람도 선선히 부는 영남루 야외특설무대에서 배우들의 열연을 감상했습니다. 이 날 영남루는 안타깝게도 보수 중이라 직접 올라가보진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3대 누각 중의 하나라는데 직접 오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공연 중에 땀으로 얼룩지는 배우들의 의상을 보면서 그들의 열정이 느껴지더군요.. 빨리 예약을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자리배정도 2번째 줄 가운데.. 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까지도 관찰 가능한 거리였습니다.
줄거리는 익히 알다시피 춘향전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다만, 배우들의 대사나 의상 등이 퓨전입니다. 중간 중간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내용이 섞여 있는데 알아내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연극 관람 후에 동반자 분들과 감상을 이야기 할 때 ''이게 이런 배경에서 나온 장면이다'' 라는 설명도 해드렸답니다.
야외특설무대라 의자가 불편한 것이 옥에 티네요.. 음향이나 조명은 나쁘지 않은데 의자가 장시간 앉아 있기엔 힘들었습니다. 볼 때는 극에 집중하느라 몰랐는데 보고나서 일어서니 엉덩이와 허리가 아프네요. 간이무대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지만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허리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게는 이번 영남루 공연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밀양연극촌 내에서 공연하는 작품을 관람하시는게 나을 거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열연이 매우 인상깊은 탈선 춘향전이었습니다.

지방 주소 도시에서 갖는 행사에 처음 참가하기 위하여 양산에서 밀양으로 향했다.
가끔 아내와 함께 부산에서 열리는 뮤지컬, 연극 등 본 적이 있어 느낌의 차이가 어떨지 궁금해 졌다.
마침 휴가 중이라 넉넉한 시간을 갖고 밀양에 도착했다. 영남루 아랑제 - 아랑 아씨의 전설 같은 이야기를 떠올리며 연극장에 올랐다. 축제의 분위기다. 한낯의 찜통 더위가 지나는 시간 많은 사람이 모였다.
막이 올라 방자가 나타났다. 코믹, 익살 스런 말쏨씨, 그에 맞는 분장, 노랫말 - - -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직접 대화를 나누는 모습. 그 열정이 나에게 남아 있다.
누구나 잘아는 춘향전 이지만 지방 소도시에서 잘펼쳐는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방자 "김 미숙"씨
또 만날수 있게 노력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