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평촌에서 열린 서혜경 독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과연 피아노의 여제다웠습니다.

친구래서가 아니라 양손 각기 4손가락씩 눌러대는 그 화음에서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느꼈고 웅장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신비함과 고요함, 그리고 황홀함과 비장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Scriabin의 월광소나타와 벨라프롬에서는 신비함의 극치와 환상감을 맛보았고 Rachmaniniv의 피아노 소나타 2악장에서는 고요함에서 절정으로 치닫는 열광을 온몸 가득히 느끼게 해 준 연주였습니다.

비엔나에서 열렸다면 장당 오백만원에야 들을 수 있는 명연주를 한국의 시골 평촌에서 장당 5만원의 싼 가격으로 느끼게 해준 혜경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국이 낳은 세기에 한 사람 나올까말까 한 서혜경의 연주를 강추합니다.

음반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그녀의 charisma와 신적 재능을 맘껏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공연장이 피아노 감상을 하기엔 그다지 좋지 않았네요...

컨디션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공연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