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이라서 어두울 줄만 알았더니, 곳곳에 깨알같은 유머가 있는 신나는 극이었어요.
그러면서도 무게를 잃지도 않았고요.
다시 보고 싶은데 막을 내려서 아쉽네요.
극의 전개를 이끌어 나가는 로크우드와 넬리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입니다.
주연인 히스클라프와 캐시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네요.
히스클라프와 캐시의 어릴적 같이 뛰노는 모습을 연출 했을 때는 살짝 지루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워낙 원작이 명작이어서 기본 적인 극의 전개를 괜찮은 편입니다.
인터미션까지 포함해서 140분정도의 극이었는데 140분이 짧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폭풍의 언덕이라는 제목만으로 연극을 관람하기로 결심했었다.
줄거리나 기억나는건 없었고 오로지 히스클리프란 사람이 나온다..라는 기억만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처음 가보는 나다소극증..
생각보담 극장이 작고 아담해서 오히려 몰입하기에 좋았고 아직은 더운 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는 탓에
공연 도중 에어컨도 없이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연기하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를 보면서
열정으로 가득찬 배우들을 보았다.
운명적 사랑과 그 사랑에 책임지면서 사느라 영혼을 다 서로에게 갉아먹힐 수 밖에 없었던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밤...사랑이란 열정이란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좋은 연극이었다.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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